여행기

다시 찾은 동유럽(Eastern Europe) 여행기 15...

무흔세상 2019. 9. 11. 09:16


다시 찾은 동유럽(Eastern Europe) 여행기 15...


   

제7: 숱한 애환과 예술이 켜켜이 내려 앉은 도시, 부다페스트...1



∇ 동유럽 여행 7일차 아침의 날씨도 어제와 같이 화창하고 맑다.

  오늘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3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헝가리 부다

  페스트로 넘어 가는 날.

  비엔나에서 뭔가 더 즐기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942분에 예약된

  OBB 열차에 맞추어 체크 아웃을 하고, 점점 더 무거워지는 캐리어를 끌고

  부지런히 비엔나 중앙역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에서 이미 여러번 기차를 타본 경험이 있어, 발걸음도 가볍게 국경

  을 을 부다페스트행 OBB 열차에 오른다. 

  사실 외국 여행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긴장의 연속이지만, 어느새

  유럽의 대중교통을 타는 것 쯤은 우리나라 교통처럼 익숙해져 간다. 

  별탈없이 문제없이 열차 승차도 일사천리로 척척... 울딸 고마워 ㅎㅎ 

 

 


열차는 정시에 맞춰서 출발하였다.

  열차에 탑승하여 짐도 잘보이는 곳에 두고 예약된 좌석에 앉아, 차분히 살펴보

  는 열차 내부는 일등석 답게 무척 깔끔하고 쾌적하며, 최고 속도(180/h)를 내

  고 있는 데도 소음과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차량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기차속도, 도착예정 시간 등

  의 정보와 차창 밖 풍경을 번갈아 보느라 지루할 새도 없이, 열차는 2시간 30

  을 달려 목적지인 부다페스트 켈라티역에 도착하였다.

 

 


이로써 우리가족의 동유럽 여행지의 마지막 이동과 기차여행의 마침표를 찍

  고역사 밖으로 나오니 맑고 청명한 하늘이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긴다.

  반질거리는 돌바닥 길을 걸어 숙소로 향한다. 

  여행의 마지막 23일간 보금자리를 책임져줄 부다페스트 숙소도, 아파트 먼

  트로 켈라티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소요 되었다.

  딸내미는 프런트 남자 직원이 숙소 사용방법 등을 아주 꼼꼼하고 친절하게 안

  내해 주었다고 한다.

 

 


숙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후 점심식사를 위하여 숙소를 나선다.

  한식 사랑이 넘치는 나는 여행중에 아침과 저녁은 거의 한국에서 가져온 

  면과 햇반으로 해결을 하였지만, 다양한 유럽의 현지식을 즐겨먹다 보니 이제

  슬슬 한식 생각이 간절하여, 동선에서 가까운 장금이’라는 한국식당을 검색하

  여 찾아 갔다.

 

 


∇ 반가운 한글...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주 오는 곳 인지 넓은 단체석에는 비빔밥이 주 메뉴로

  세팅 되어 있고, 정겨운 한국어는 유럽 친구들의 강한 억양과 높은 어에 비해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게 들려온다. 

  우리는 매콤 칼칼한 김치찌개에 이슬이 한잔으로 여행에 지친 몸을 깨운다. 

  기본 밑반찬이 오이김치에 양파절임 정도로 소박한 편임에도, 더운 날씨 탓인

  지 향기가 진하게 올라와 음식 맛을 개운하게 덮는다.

    

 


∇ 여행 떠난지 일주일만에 스티커 하나 장착하고 몸값 상승한 13유로짜리 소주

  를 곁들인 한식으로 점심을 야무지게 마치고 나서는, 한낮의 부다페스트 햇볕

  은 뜨겁다 못해 따갑게 내려 쬐고 있다.

  발길을 돌려 숙소로 향하며 15년만에 마주하는 부다페스트 인상은 떠나온 비엔

  나와는 다르게 낡고 노후된 느낌이 든다. 

  


15시 15분, 더위를 피해 숙소로 돌아 왔다.

  체크인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널브러진 짐과 물건들, 그까지거 뭐

  여행지에서 짐 정리 따위야 깔끔하게 안해도 되고 좋잖아...

  그래도 지나온 다른 숙소와 달리 세탁기가 있어, 울 그분은 가장 좋아 하였다.

  여행중 쌓인 빨랫감을 모두 세탁하여 귀국하는 날까지, 쾌적한 상태로 옷을 갈

  아 입고 여행을 할수 있었다.

 
 


이제 서서히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오고 있다.

  숙소에서 저녁도 배불리 먹었겠다 야경투어 하러 가자고 울 그분은 재촉을 하

  나 내일도 있다는 여유를 부리며, 식사를 하면서 위스키 몇잔을 마셨더니 취기

  가 찾아왔다.

  가족들만 야경투어를 하러 나가고, 나는 침대에 누워 TV로 중계되는 ‘2019 광 

  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시청하며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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