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다시 찾은 동유럽(Eastern Europe) 여행기 8...

무흔세상 2019. 8. 20. 16:34


다시 찾은 동유럽(Eastern Europe) 여행기 8...


제3부 : 중세로의 낭만여행, 체스키 크룸로프... 2



언덕위의 예쁘고 우아한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성 윗쪽에서 아래로 천

  천히 내려오면서 마을을 다시 조망한다.

  망토다리 옆 야외 전망대에서 보이는 볼타바 강이 도시를 S자로 굽이치며 흐

  르고 있고, 강 주변을 따라 빼곡히 세워진 빨간 지붕들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빼았고 있다.

  년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 한다고 하는데, 체코에서 프라하 다음

  으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오는 도시라고 한다.




블타바 강이 붉은 지붕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을 감싸 안고 있어, 고즈넉한 분

  위기가 감돌며, 마을 곳곳에 자리한 오래된 회색빛 건물은 고풍스러운 분위기

  를 더하며, 시간이 멈춘 듯 중세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16세기 이후로 지어진 건물이 하나도 없다고 하니, 이곳을 거닐고 있는 

  것 만으로도 중세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티 없이 깨끗한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성문을 통해 조그마하게 내려다 보이는

  붉은 지붕의 마을 모습이 무척이나 예쁘다.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은 사진속으로 담으면 모두가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다.



망토다리 위를 건너 체스키 크룸로프 성안으로 들어온다.

  이 도시가 동화 속 마을로 불리는 건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도 한 몫 하지만

  실 환상기법이 성 곳곳에 적용돼 있어서인 듯도 하다.

  건물의 벽면에 그림으로 실제 있는 것처럼 벽돌과 창문을 그려 넣는 등 착시

  효과를 노린 환상기법은 성 곳곳에서 눈에 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체스

  키 룸로프의 랜드마크인흐라데크(Hradek)타워」이. 



성을 둘러본 후 마을로 향하면 골동품 상점과 잘 보존된 고딕, 르네상스 건

  물이 늘어선 좁고 구불 구불한 골목길이 마치 미로처럼 얽혀져 있다

  이 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따로 없고, 그냥 느긋하고 여유롭골목 골목

  길을 누비면 된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이 좁은 길은,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과 카페가 가득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손님을 끌기 위한 간판마저도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작품이니 안 들어

  갈 수가 없다.

  걸을수록 더 멋진 거리와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하면서도 예술적인 가게들이

  튀어 나오니 어쩔 수가 없다. 원래 이 도시는 이렇게 걷는 곳이다 


더운 날씨에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차 한잔 하는 여유도 좋을 것

  같아, 숙소 주인이 소개한 에곤실레 카페를 찾아가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였다.

  나름 기대를 하였는데 커피에서 이물질이 나와 커피를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나는 숙소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은 인근 슈퍼마켓을 들렀다 오기로

  하였다.


∇ 17시 55분

  한숨 푹자고 일어나니 개운하고 컨디션이 제대로 회복되었다.

  오늘은 점심식사도 조금은 부실하였고 커피도 실망하여 체코에서 마지막 날

  저녁은 품위 있게 식사를 하기로 하고, 맛집으로 소문난 이발사의 다리 건너

  라트란 거리 초입에 있는파파스 리빙」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우리는 말할 것도 없이 블타바강변 옆에 위치한 시원한 테라스에 자리를 

  고 느긋한 저녁 만찬을 즐긴다.


어떤 메뉴인지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배도부르고 소화도 할겸 다시 한번

  성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어스름한 저녁 당일치기 관광객들은 거의 다 빠져나가 주변이 한적하고 조용

  하여, 가볍게 산책하기에 너무도 좋았다.

  이렇게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아니 체코에서 마직막 날 저녁을 맞는다.

  내일은 체스키 크룸로프를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날 이다.



- 다음편 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