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다시 찾은 동유럽(Eastern Europe) 여행기 20...

무흔세상 2019. 10. 4. 08:52


다시 찾은 동유럽(Eastern Europe) 여행기 20...



제8: 여행의 마무리 짐을 꾸리며... 2, 그리고 에필로그


모스크바 인천, 2019. 07. 27. 18:55 09:40+1 8시간 30분 소요

  귀국길에 이용한 대한항공(KE 924)은 에어버스 기종으로, 좌석은 3-4-3 으로

  배열되어 자리에는 담요, 생수, 슬리퍼, 치약과 칫솔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우

  리는 중간쯤 좌석을 배정 받았다.

  비행기는 정시에 모스크바 세레메체보(SVO)공항을 이륙하여, 구름을 뚫고 하

  늘을 향해 힘차게 치솟아 올라간다.

 


∇ 비행기가 안정적인 순항 고도에 진입하자 잔잔한 진동만 느껴지고, 이륙후 2

  시간을 전후로 하여 기내식이 제공 되었다.

  기내식은 비빔밥, 쇠고기, 생선 요리 등 3가지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데,

  당연히 비빔밥으로 선택을 하였다.

  매콤한 고추장에 참기름을 솔솔 뿌려 맛깔스럽게 비벼서 한술 뜨니, !~ 

  맛은, 우리가 기억하는 국민배우 김혜자씨의  "~ 그래~  맛이야..!” 라는

  광고 카피가 저절로 떠오른다.   

    


미역국과 함께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부드러운 위스키도 한잔하며, 입가심으

  로 시는 진한 커피의 향기는 사랑처럼 달콤하다.

  위스키를 마셨더니 약간 취기가 오른듯 하나 깊은 잠은 오지 않고, 괜한 감성에

  젖어 슬며시 눈을 감고 지나온 일정에 대하여 회상에 잠겨본다.

  시간이 멈춘 중세의 유럽을 바라보던 어제의 나는 이제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어느 낯선 길 위에서 우연히 스쳐간 인연의 순간들을 떠올린다거나, 잊지 못할

  자연의 풍경을 비추던 야경의 불빛이 그리워 지기도 할 것이다.
  


∇ 얼마쯤 날았을까? 이렇게 눈을 감고 회상에 잠겨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TV

  보고 음악을 듣는 사이, 비행기는 몽골을 지나 중국에 접어들면서 또 한번의 기

  내식이 제공된다

  이번에는 부드러운 음식이 생각나서 흰쌀죽으로 메뉴를 선택하였다.

  하얀 쌀죽에 밥 친구를 골구루 뿌린 후에 쓱쓱 비벼 한입 가득먹으니, 짭쪼롬한

  게 내 입맛에 딱이였다.


 


마지막 기내식을 먹고 나면 승무원들이 세관 신고서를 나눠준다.

  돼지열병 때문에 질병 관련 신고서까지 작성을 하고 나니, 어느 순간에 시차가

  어떻게 바뀌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착륙 할 준비를 한다는 기내방송

  께 장거리 비행도 무사끝나고, 비행기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을 하였

  다.

 


여행의 끝자락을 알리는 입국심사장 도착...

  입국심사는 완전 자동으로 개방되어 빠르게 심사를 마칠 수 있어서, 아주 편하

  게 진행되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고 주차대행 차량도 인수 받아, 집으로 향하는 마음

  은 왠지 모를 만감이 교차 하면서 포근한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추억과 아쉬움을 남기며 8박 10일간의 동 유럽여행의 종지부를 찍

  는다.

 
 




우리 가족이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녀온지 13년이 지난 올 여름, 들뜬 마음과 설레가득 안고  유럽 81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나서, 글 재주 없는 서툰 끄으로 우리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추억하다 보니, 길지도 않은 여행기를 마무기 까지 2개월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과 머리속에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그 날들이 마치 어제일같은 느낌으로 마음속 깊숙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낯선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는 감동도 컸지만,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것은 분명 앞으로 우리 삶에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여행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은 언제나 가슴 한켠에 남아, 우리는 또 다른 곳으로 어딘가의 새로운 여행을 계획 할 것 입니다.

그래서 여행기 제8부의 소 제목도 여행의 끝이 아니라 여행의 마무리라 지었습니다. 끝난 것은 2019년 여름의 여행일뿐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 보다도 우리가 떠나온 길을 따라 무사히 돌아 올수 있도록,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분주히 노력하며 긴 호흡을 함께한 울 딸내미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렇게 많은 것들을 누리고 경험하며 살고 있는 축복받은 세대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매사에 책임감을 갖고 변함 없는 마음으로 윗 세대를 이해하고 늘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같은 마음을 울 아들에게도 전합니다

 

언제나 하나가 아닌 둘이기에 긴 세월 푸념 없이 남편을 믿어준 울 그분에게도마움을 나누며, 여행사진 속 멋진 우리 부부 모습 잊지 말고 간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 갈 을 약속하면서, 이제 여행기는 막을 내리지만 행복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은 계속되니까또 다른 여행길에서 더욱 밝은 모습으로 만날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