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캄보디아ㆍ태국 여행기...

무흔세상 2009. 11. 27. 14:12

캄보디아ㆍ태국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무얼 추억할 것이 있다는 건...

개인적으론 매우 행복한 일이고 또 흥미로운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게 각박하고 메마르고

점점 더 쳇바퀴 돌아간다고 느낄때

부지깽이라도 들고 뒷산을 올라가면 그것도 추억거리가 될 것인데...

하물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처음 가 보는 곳을 돌아본다면...


세월이 좋아져서 무얼 써서 보관해 놓는 것 뿐 아니라...

영상으로 보관할 수 있다니,  더더욱 추억은 살아나기 좋은 일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무엇으로 간직되는 그것의 힘을 이길까?

물론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 될 것 이언 즉

그래도 반추하는 무엇은 지고의 행복한 일이어라...


하여튼 휴가중에 밀렸던 업무가 마무리 되는 데로...

인도차이나 반도 남서부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름이야기를

주로 사진 위주의 기행문로 한 10회쯤 써 볼까 하는데

잘 될지(물론 아무도 안 보겠지!)..... 한번 푹 빠져 보시겠습니까?


 


앙코르왓트 여행기 1(이천에서 태국 국경도시 아란까지)

                                                  

·       

해야 할 일은 좀더 있는데...

벌써 아스라해져 가는 지나간 한줄기 꿈...

악몽은 꿈이 아니던가?^^

아니면 꿈처럼 즐거운 시간으로 해석한다?


더 늦어지면 느낌도 열의도 사라질 텐데...

즐겁고 안 즐겁고의 문제는 접어두고...

우선은 쓰면서 생각하겠습니다.


많이 봐 주시고....격려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시고...

아니면... 삐집니다!!

 

번에 다녀온 곳 일정을 요약하면...

 

 7/25(화) 인천공항(19:45) →태국의 우타파오공항 →파타야 호텔이동 - 1박

 7/26(수) 캄보디아의 시엠립 →톤레샵수상촌 →압살라 민속공연 - 1박

 7/27(목) 앙코르 왓 →따프롬 →앙코르 톰 →국경으로 이동 - 1박 

 7/28(금) 파타야 →파인애플농장견학 →시내 투워 - 1박

 7/29(토) 산호섬 →알카자쇼 →미니샤암 →공항(기내숙박) 

 7/30(일) 인천공항(08:30) → 집(12:00) 

                                      

 모두 더위를 피한다고 바다로 숲으로 가는 이 무더운 날씨에 小心(careful) 하면서도 快

 (luck)하게 갔다왔다는 것 아닙니까?  여러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람"처럼 말입니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만남입니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과도 만남이 있고, 또 이런 낯선 문화와의 만남도 있습니다.

   ( 태국가이드, 평양가무단 공연, 파타야 밤거리 체험, 압살라 민속쇼)  

 

국경에서 캄보디아 입국비자를 신청하는데 관광이면 25달러, 비즈니스면 20달러를

  내야 합니다. 일단 발급했던 비자수수료 영수증은 입국 심사할 때 도로 가져 갑니다.

  그럴거면 뭐하러 주는 건지...

  연간 100만명이 관광을 온다고 하니 비자수수료만 해도 2500만달러 입니다.

  공장도 원료 구입도 필요 없으니 엄청난 수입 입니다.

  일행 중 한분이 문제가 생긴듯, 출입국 직원이 여행사 사람을 찿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권과 비자 신청서의 사인이 다르다고 문제 삼아서 약간의 비공식

  수수료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처음 오는 캄보디아 땅까지 무사히 도착합니다.  

 

 

앙코르왓 여행기 2(앙코르 왓트를 향하여 1...)


∇ 우리를 책임지는 가이더는 태국에 온지 9년이 되었다는데, 인상이 무척 서글서글해

  보였지만 연신 우리에게 실망스런 말을 하였다.

  여행사의 앙코르왓 광고에 속아서 아무 보잘 것 없는 캄보디아를 찾았노라고...

  호텔은 더운 물이 끊기기 쉽상이고 국민소득 300불의 나라에 큰 기대를 걸지 말 것을

  은근히 강요하고 있었다.

  국경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누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통 분별이 안되건만 가이

  드 말로는 태국 사람과 캄보디아 사람이 뒤섞여 있답니다.  

 

 

∇ 빼빼 야윈 어린아이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고, 그들은 신발을 벗었으며, 두 손을 내

  밀어 무언가 달라는 시늉을 하면서 따라 다니며, 기차게도 "원 딸러!" 는 잘도 외쳐대었

  고... 태국 아란 국경에서 캄보디아 포이펫으로 5분정도를 걸어서 넘어 갔다.

  그 곳에는 고물 버스 한 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폐차 직전의 버스를 가져가서 고쳐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쓸 수

  있으니까 사용하겠지..... 멈추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 여기서 캄보디아의 앙코르왓트까지 가는 시간이 5시간 30분∼10시간까지를 예상해

  야 하는데, 쭈욱 가다 보면 자그마한 다리 30여개를 지나야 하고, 그 다리 중에서 '시소

  현 다리'는 두려움의 다리라고 한다.

  가이드 생활을 하면서 이 다리에서 무슨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 걸 체험했단다.(동네사

  람들이 다리를 못 건너게 망가트려 놨다가, 관광객의 협조 요청 있을시 협조해 주고 돈

  몇 푼 받는 모양이다.. 원참~!) 우리들도 이곳만 무사히 지나고 별탈 없이 가면 5시간 

  30분 걸린다고 한다.  

 

∇ 가이드의 역사·문화·풍습과 현지인들의 생활을 꼼꼼하고 차분하게 정성을 다하여 들

  려주는 모습이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오후1시경에 이 다리를 무사히 건너고 예감이 아주 좋아지고 있었고, 가는 도중 가끔

  씩 경치를 바라보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으면 말 해주고 하던 가이드도,  이젠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고 여행지의 주인공들인 우리들도 잠을 자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고물버스는 비포장도로를 한없이 달리고 있고, 우리 일행들 중에 잠에서 깨어나는 사 

  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앙코르왓 여행기 3(앙코르 왓트를 향하여 2...)

 

 ∇ 우리 일행을 보고 따라다니는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빵이나 과자를 주면 허겁

  지겁 잘 먹는데, 미군을 쫓아다니면서 껌이나 초콜렛을 구걸하던 우리의 지난 시절이

  떠올라서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을 찿을 수 없다면, 나부끼는 깃발이나 정치구호도 모두

  허망한 것이 겠지요.      

  

드디어 동양 최대의 호수라고 하는 톤레삽 호수에 다다랐다. 호수 입구에 이렇게 많

  은 한국여행사 간판들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톤레삽 호수는 길이 160km, 너비 36km로 호수라기 보

  다는 바다처럼 보이는데 우기가 되면 메콩강물이 상류에 있는 이 호수로 흘러들어 하

  류 쪽의 홍수를 어느 정도 조절해 준다고 합니다.  

 

 

에메랄드 빛으로 크리스탈  처럼 빛나는 예쁜 모습은 아니지만 잉어, 메기, 담치, 청

  어, 농어등 풍부한 어자원의 보고이고 캄보디아 사람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되고

  있답니다.

  프놈펜을 비롯한 다른 지역과의 교통로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상생활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중학생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우리가 타고 가는 배의 줄을 당겨 주었고, '머리 조

   심 하세요' 라고 한국말로 머리 안 부딪히게 안내까지 하는 것을 보니 신통 방통 합니

   다.  


 

드넓은 호수 위에 떠있는 선상 가옥에 사는 사람들도, 육지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곳

   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집앞 수영장(?)에서는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고, 사람들 모여 사는 곳이니 관공

  서도 있으며 앙코르라는 식당도 있습니다.  

 

 

씨엠립에서 디너쇼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호강을 했는데, 압살라 여신의 모습으로

  분장한 무희들이 추는 춤은 화려한 의상과 손과 발의 동작이 독특한 압살라 댄스입니

  다.  

 

 

앙코르 왓트 여행기 4(아! 앙코르 왓)


여행 셋째날,  마침내 앙코르 왓트에 입성하는 날입니다.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였

  다.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다른 여행객들보다 1시간 빨리 서둘러 오전 7시에 호텔에서

  나왔다. 우리일행은 7팀 18명, 여기에 가이드 1명, 버스기사 1명, 현지 캄보디아 가이

  드 1명 모두 21명이 함께 다녔다.

  현지 가이드들 채용하지 않으면 유적지 입장이 되지 않는 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은

  그 만큼 절실한가 봅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나라들 중에서 캄보디아는 태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우리에

  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로, 찬란한 문화유적인 앙코르왓트를 건설했던 앙코르

  제국과 2백만명의 동족을 학살한 폭력이 자행된 킬링필드라는 서로 상반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9세기 앙코르 왕국이 크메르민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15세기 들어 이 왕조의 

  쇠퇴로 태국과 베트남의 침략에 시달렸고, 19세기 부터는 프랑스 식민치하에 들어갔으

  며, 독립 직후 귀국한 프랑스 유학파 지식인 계층에 의해 지하조직화된 좌익독립운동

  단체인 크메르 루즈는, 론놀 정권의 실정에 힘입어 1975년 공산 혁명을 달성한 후 이

  상적인 농촌 공산사회 건설이라는 구호아래 대참극을 빚게 됩니다.

  크메르 루즈의 대학살 후에도 한동안 내전에 시달렸던 캄보디아는 1993년 유엔 주관

  의 총선을 거쳐 입헌군주국이 되면서 공산주의와의 인연을 끊고, 국명도 캄보디아 왕

  국으로 바꾸었습니다.

  연간 1인당 국민소득 3백달러 정도의 최빈국이며 국가재정을 국제사회의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메콩강 유역에는 비옥한 농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으며 서

  부지역의 울창한 삼림은 목재 자원의 보고이고, 메콩강과 바다를 이용한 수산업의 성

  장가능성 등이 풍부하여 부존자원의 개발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의 수도는 남부해안지역에 있는 프놈펜이지만, 대표적인 관광지는 앙코르

  유적으로 유명한 씨엠립입니다.

  캄보디아 서북지역에 있는 인구 8만명의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9세기 부터 6백여년에

  걸쳐 베트남, 라오스, 태국까지를 지배하던 강력한 크메르 왕국의 중심지이었고, 수많

  은 관광객들로 개발붐이 일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씨엠립은 '태국(씨엠)을 물리친(립) 도시'라는 뜻인데, 태국의 빈번한 침략에 대항했

  던 역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사원의 입구 처음에 어디서나 만나는 해자...

  우주의 바다라는 뜻을 가진 해자는 천상과 인간의 세계를 구분하기위해 만들어진 인

  공연못입니다. 이 신비의 해자는 지금까지 한번도 물이 말라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넘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는... 앙코르는 ‘도읍’ 또는 ‘왕성함‘을, 와트는 ‘사원’을 의미

  한다고 하는데 앙코르와트 사원, 앙코르 톰, 타프롬을 총칭하는 앙코르와트 유적지는

  5천여개의 석상과 조각, 100여개의 사원들이 있는 웅장한 규모로 주마간산으로 대략

  둘러보는 데만도 2박 3일은 소요되고 매년 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앙코르와트는 세계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하나, 사방 80Km 이내에 산이 없고 따라서 돌이 없는데 12세기에 어떻게 그 많은 돌을

  먼곳으로 부터 운반했을까?

  둘, 지반이 아주 약하고 땅을 1m만 파면 물이 나오는데 그렇게 약한 지반 위에 어떻게

  거대한 석조건축물을 세웠을까?

  셋, 앙코르제국이 멸망한 후 앙리무오가 발견할 때까지 400여년 동안 어떻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등등...

  여행전 자료를 통해 간략한 정보는 알고 갔지만, 조각의 세세한 아름다움과 유적 전체

  규모의 웅장함은 직접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움뿐 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몇장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제1회랑의 부조, 관광객들

  이 얼마나 만졌던지 부조물이 반질반질 하나 이제는 접근 금지줄을 쳐서 만지지 못하

  도록 해 두었다. 

 

∇ 70도 경사...  치마를 입지 말라고 했는데 어느 외국인 여자들이 치마를 입고 와서...

  쯔쯧... 매도 먼저 맞아야 한다며 일행중에 난 일등으로 내려와서 사진을 찍었다.

  5개의 탑중에 제일 높은 탑(메루산을 나타냄) 탑신부분이 모두 한덩이의 돌이라는데,

  어떻게 저 높은곳까지 올렸는지... 영원히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다.    

 

붉은 회강암으로 지어진 반테이스레이 사원은 여성의 성체라고도 불리며, 이곳의 부

  조는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워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슬픈 종려나무 -- 캄보디아인에게 종려나무는 아픔의 나무다.

  킬링빌드의 만행이 자행 될때 총알을 아끼려 끝이 톱날처럼 날카로운 이 곳의 종려나

  무를 잘라 칼대신 살인을 저질렀다. 만져보니 쇠보다 더 단단하였다.  

 

∇ 건물을 지키고 서있는 사자의 엉덩이 라인이 섹시해 보이고, 캄보디아 미녀들 언제

   어디서나 젊음은 아름답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따 프롬으로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캄보디아 말을 가르쳐 주었는데, 우

   리 아이들은 만나는 캄보디아인마다 두손으로 합장하며 “섭섭하이”와 “옷끈”을 남발

   했습니다. “섭섭하이”는 안녕하세요란 인사말, “옷끈”은 감사합니다.  “옷끈 지랄지

   랄” 은 정말 감사합니다. 어찌 이 두마디를 평생 잊을수 있으리... 

 

 

 

앙코르왓트 여행기 5(신과 자연이 공생하는 곳, 타프롬)


타프롬, 인구백만명이 살았다는 앙코르(도시)톰(거대한)의 많은 유적지 중에 가장 많

  이 알려진 곳이 아닌가 싶다. 영화 툼 레이더의 촬영장소여서 인가?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이 어디선가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신비함이 물씬 풍긴다.

  정글의 이앵나무가 사원의 벽과 기둥을 칭칭 휘감고, 스펑나무가 사원의 무너진 틈으  

  로 뿌리를 내리박고 있는 탓에 복구도 하지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도시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따프롬은 지금도 밀림에 의해 계속 붕

  괴되고 있어 폐허나 다름없지만, 자연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공생하고

  있는 듯 조화를 이룬다.

  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소소한 존재의 두려움 마저 느껴진다. 붕괴 정도가 심하지만 다

  른 유적에서는 볼수 없는 신비한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앙코르의 위대한 건축물을 수없이 남긴 자야바르만 7세... 그가 어머니의 극랑왕생을

  비는 마음에서 브라흐만 신에게 헌납한 사당겸 불교사원이 따프롬이다.

  사원의 규모는 가로 600m, 세로 1,000m로 앙코르와트 유적지 중 가장 크며, 사원안에

  는 회랑이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자연에 침식되어 현재는 많은 부분이 붕괴되어

  방치되어 있었다. 그가 지은 마지막 건축물은 아버지를 위한 사원 프레아칸이라는데

  부모에 대한 그의 마음을 느껴보며...  

 

 

기나긴 세월의 무게는 부석들도 누워 쉬게하고 녹색옷으로 곱게 갈아 입고.....

  어딘가의 제 몫을 다 했을 저 돌을 보며, 가만히 따스한 손바닥을 대어주고 싶었다.

  복원 되지 않아도 좋아라....^^ 이렇게 자연과 함께 그냥 그렇게 자리하고 있음도 더

  없이 멋져라...

 

∇ 좌측은 보석의 방인데... 

   저 보이는 구멍에 보석이 모두 박혀 있었다고 한다.  와...  상상이 안되네요...  얼마나

   화려할까.. 생각만 해도... 으으음...

 

   우측은 통곡의 방이다.

   자야바라만 7세의 효심이 지극했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이방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벽에 등을 대고 가슴을 치면 텅텅 울리는 소리가 나

   는데, 한이 많은 사람이 울리는 소리가 더 크다고 한다.

   하긴 군주에게도 한이 있었으니 우리 인간세상에서 쌓인 한이 어찌 없을까?

   이곳에서 그 한을 다 풀고 갈수만 있다면...^^  

 

끝없이 이어지는 갤러리.... 사원에 들어온 신도들은 그 위용에 눌렸을 것이다.

  갤러리를 통해야 사원 내부와 연결되는 중정으로 들어가게 설계되었으며 지금은 관광

  객을 위해 최소한의 통로로 뚫어놓았다.

  압사라들은 이렇게 벽에 갇힌 채 유구한 세월 밀림의 습격에 살아남기 위해 몸무림 치

  는 사원의 생애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강력한 앙코르왕국의 역사는 사원 벽화에 새겨진 산스크리트어로 짐작할 뿐이라고

  하는데, 전성기인 12세기에 로스앤젤레스만한 면적에 백만명이 거주했다가 갑자기 멸

  망하고 나서 그 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니, 외계인이 다녀간 것은 아

  닌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이 거대한 조각상의 미소 앞에서 뭔지 모를 큰바위얼굴이 연상되고, 그 옛날 찬란했던

  왕조의 자손들은 왜 이렇게 못 살게 되었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더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역사는 흘러가고 유적은 남아서 후손들 의 관광 자원이 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

  행 일까요?   

 

따프롬 사원은 워낙 깊은 밀림 속이라 발굴팀 조차도 아직 신전의 정확한 크기와 규

  모를 측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붕괴의 정도가 심하고 또 거대한 나무들의 침범으로 이 나무들을 적당수준으로 

  베어내는 작업만으로 벅찰 정도이다.

  어느 나무를 어떻게 잘라내야 하나...  이 사원 복원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이다.  

 

 

∇  꼼짝없이 짓눌린 사원이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로 거목의 괴력은 엄청나다. 

  움켜쥔 듯 꿈틀거리는 거목의 생존력에 감탄하고, 천년 세월동안 잠식 당하고도 굴복

  하지 않는 사원의 불굴의 투쟁에도 감탄해 마지 않는다.

  타프롬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이 사원의 복구를 반대한다.

  그 폐허가 너무나 아름답고 나무는 베어내기 아깝기 때문이다.  

 

아!!... 이곳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툼 레이더」의 주 촬영 현장이다.

  졸리가 신비스런 꼬마아이의 인도로 쟈스민 꽃을 찿아 사원으로 들어갔다가, 지하로

  추락하지만 졸리는 땅속으로 길게 뻗은 이 뿌리를 잡고 살아난다.

  앙코르의 사원들은「툼 레이더」개봉 이후 몰려드는 세계의 관광객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 특히나 이 나무는 워낙 특이해서, 관광객들이 절대 빠뜨리지 않고 기념 촬영해

  간다. 가히 헐리우드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다.

  짧은시간 정말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았지만 찬란했던 그들의 역사앞에서 한없이 작아

  지는 나자신을 보았다. 자연보다 더 한 경이로움이 또 어디 있을까?

  전생에 난 무엇이었기에 무슨 인연의 끈을 잡고 이 머나먼 미지의 세계에 까지 왔나... 

 

                  

앙코르왓트 여행기 6(거대한도시 앙코르 톰)


앙코르 유적지는 크게 세 개의 사원으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가장 정교하며 보전상태

  가 좋은 앙코르왓, 복원을 하지 않고 발굴상태 그대로 둔 따프롬, 그리고 규모가 가장  

  큰 앙코르톰 이다. 앙코르(커다란) 톰(도시)은 말 그대로 큰 성곽 도시이다.

  이곳에는 왕궁을 비롯하여 종교 건물과 관청 건물등이 있었던 앙코르제국의 중심지였

  다. 앙코르 톰은 동일한 시기에 있었던 유럽의 어떠한 도시 보다도 큰 도시였고, 성내

  의 왕궁과 사람이 살았던 건축물들은 주로 목조 건물이었기 때문에 거의 다 썩어 없어

  져 버렸지만, 남아있는 석조물들이 과거의 웅장했던 모습을 짐작해 보라고 했다.  

 

앙코르톰의 대표적인 건물 바이욘 신전, 약 20만개의 바위를 끼워 맞춰 멋진 조각

  을 연출해내는 유래 없는 걸작품이다. 저 멀리 보이는 탑들 위에는 관음보살상이 얹어

  져 있으니 바로 "바이욘의 미소"들이다. 그 웅장한 자태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성문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회랑으로 가는길이 나오고, 빛에 따라 힌색의 빛나는

  얼굴이 되었다가... 석양에 물드는 황금 얼굴이 되었다가... 말이 숨죽이는 곳...  그저 

  조용히 둘러만 보기도 벅찰뿐...  

 

다음은 바욘 사원의 회랑 벽을 따라 천년전 이야기속으로 함께 걸어갈까요?

  바이욘 건물은 3층 구조로 1층과 2층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멋진 나가 장식의 오픈테라

  스로 지붕 없는 갤러리 형태를 하고 8개의 고푸라 문을 가지고 있다.

  2층은 정사각형이나 작은방들과 지붕 있는 공간들이 연결되어 있고 3층은 둥근탑을 얹

  은 원형이다.  

 

 

1층은 인간의 영역으로 자야바르만 7세의 전승과 덕치의 평화로운 시절을 그렸고 일

  반 백성들의 접근도 허락하였으나, 2층부터는 신의 영역으로 왕과 사제들만 출입할 수

  있었다. 그 신의 영역을 우리는 지금 이렇게 허물 없이 넘나들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는 데도 미로 같이 복잡한 길에

 서 방향감각을 잃어 버렸다.

 스쳐간 부분이 더 많은듯... 또... 아쉬움... 언젠가 여유를 갖고 물통하나 차고 책 한권

 손에 들고 우리 고운님과 천천히 걸으며 그렇게 꼭 한번 다시 걷고 싶은길...  

 

 

회랑은 동쪽 회랑으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열대의 수목들이 배경을 장식한 가운데 군사들의 행렬을 표현하며, 상부의 틀에는 창

  과 방패로 무장한 전사가 조각되어 있고, 하부의 틀에는 턱수염, 독특한 머리모양, 의

  상등으로 보아 중국인으로 여겨지는 인물이 조각되어있다.

  중국인이 크메르여인에게 작업거는 장면..^^ 하하하...청혼이라고 해야 할라나? 후후..

  자야바르만 7세의 위업과 전승에 대한 내용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이야기로 표현하여

  이 야외갤러리의 부조 내용을 알고, 한 바퀴 돌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코끼리 테라스...

  300m가 넘는 긴벽을 따라 무수한 무리의 실물 크기의 코끼리떼가 남성적이면서도 섬

  세한 텃치로 새겨져 있어 '코끼리테라스'라 불리운다.

  앙코르톰 관광에 지칠대로 지쳤건만 코끼리 테라스 앞에 오면 그 장엄함과 섬세함에

  감동을 받아 저절로 원기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반대쪽은... 문둥이왕의 테라스... 대단히 독특하고 미스테리한 명칭에 잠시 고개를

  갸웃... 이렇게 아름다운 테라스가 왜 문둥이 일까?

  조각상의  피부가 매끄럽지 못하고발진이 돋은 듯한 형상에서 유래 되었다.

  손과 발을 보면 마치 문드러진듯한 모습... 코끼리 테라스의 부조가 실물크기의 거대한

  조각이라면 문둥왕 테라스의 부조는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캄보디아 내에서 앙코르의 역사를 뒤척이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웃나라인 라오스와 태국 베트남에서 그 문석의 기록을 찾아 이 부조들과 맞이어 껴

  맞추기 식이랄까?

  바욘 사원 간간히 컴퓨터로 무언가 측정하는 사람... 초음파 내시경 찍는 사람...

  조용하게 부산한 사람들... 무너진 곳을 프랑스가 30년째 복원 공사중 이라고 하니,  

  그 옛날 어찌 만들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 옌날 꼰날에 앙코르 성안에 만도 백만명이 살았다고 한다. 성의 크기나 규모도 엄청

  났는데 대체나 그걸다 지을려면 백만명은 살았어야 했겠지... 그런데, 왜 갑자기 그 많

  던 사람이 사라졌을까?  이토록 놀라운 문화를 가졌는데... 

 

  

앙코르왓트 여행기 7(안녕! 캄보디아)

 

이렇게 앙코르 관광을 끝내고 시내로 이동하여 이곳에서 빼놓을수 없는 발맛사지

  클럽을 찿았다. 앙코르 관광은 즐겁지만 무더위에 오르내리고 걷고 저녁이면 탈진할

  정도로 피로가 엄습한다. 이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안마...

  입구에서부터 놀랠 수밖에...ㅋㅋ 우리가 내리자 마자 전직원(내 생각으로..^^)들이

  입구에 서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18명인 우리를 한 방으로 안내하더니... 한방에서 같이 마사지를 받았다...

  이쪽 저쪽에서 아픈지 비명도 들리고, 맛사지사들과 재밌게 얘기도 하고...^^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간단한 한국말은 할줄 안다. "아파요?", "간지러워요?",

  "살살"... ^^어찌나 시원하던지... 발마사지에 빠져버렸수와~~ 

 

또 빼놓을수 없는 씨엠립에서의 우리음식 “냉면” 이었다.

  그것도 북한음식인 “평양랭면”을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에 곁들여

  북한에서 선발되어 온 북한처녀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평양랭면'집은 가보

  고 싶은 곳이었다.

  '환영' 이라고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말 남남북녀라던가? 어여쁜 평양 미인들 7-

  8명이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먼저 북한에서 온 아가씨들과 말부터 붙여본다. 몇 살이냐, 어디서 왔느냐? 언제 왔느

  냐? 등등... 가슴에 인공기를 선명하게 붙이고 상냥한 북한말씨로 또박또박 대답하는

  아가씨들, 정말 생전 처음으로 북한사람과 대화를 해보니 감회가 새롭다.  

 

식사가 시작되면서 평양아가씨들은 우리도 매스컴을 통해서 익히 들어온 '반갑습니

  다'를 비롯한 북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무용을 곁들여 노래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국땅, 그것도 열악한 캄보디아 땅에 와서 북한처녀들의 가야금연주,

  부채춤, 무용을 보고 들으며 한 잔의 술을 마시는 지금 이순간 정말 의미 깊은 시간이

  다. 직접 평양에 가서 여행도 하고 북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

  리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돌렸다.  

 

 

이제 천년의 도시 씨엡립과 작별한 시간이 다가온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그 미소... 신비로운 건축물 앙코르왓... 빈곤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그들... 모든게 정겨웠고 헤어지기 싫었다.

 

  붉은 먼지 풀풀 저길을 덜컹대며 오던길을 다시 달려왔다.

  아쉬운 마음을 꼭꼭 누르며... 흔들림 속에서도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기 때문인

  지 우리 네식구는 쉬지 않고 잘도 자고... 사람들은 뭐가 힘들다는 말인지??  우리는 넘

  재미있고...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앙코르왓트 여행기 8(태국의 해변도시 파타야)

 

오늘은 국경을 넘어 태국의 해변 휴양지인 파타야로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빠짐 없이 챙기고 부지런히 식사를 하고 일등으로 나왔다.

  이제 저곳만 넘어가면 태국땅이다.

  걸어서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 참 새로운 느낌... 간단하기도 하지...  

 

국경의 아침은 언제나 바쁘다.

  태국쪽으로 넘어와 버스 타러 가는길 까지는 국경을 넘나들며 부지런히 사는 이들의

  분주함으로 장터 같은 느낌을 주고...  거대한 물결의 연속으로...  그런 와중에 궁금증

  하나를 건저 올렸다. 흘러가는 수레들은 제각각 처럼 보였지만, 거기에도 질서가 있고

  숫자가 있다는 것을... 국경을 통과한 우리들은 태국쪽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탔다.

  해변 휴양지인 파타야로 향하여.....  

 

방콕에서 약 147km,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파타야는, 태국 동부해안 최고의

  휴양지로 매년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낮으로는 각종 해양스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밤에는 형형색색의

  휘황찬란한 수많은 유흥시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파타야는 크게, 시내인 파타야비치와 남쪽의 조용한 해변인 좀티엔비치로 나뉘어져

  있다. 

 

한참을 달린 버스는 한인이 경영하는 식당에 우리 일행을 내려 놓았다.

  무지 오랜만에 먹어보는 우리음식들... 김치찌게가 진짜 맛 있었다.

  느끼드리한 것들만 먹다가, 배추김치, 오이김치, 계란찜... 황홀한 맛에 삽시간에 거  

  나하게 먹어 치웠다. 말 그대로, 황홀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그리운 맛 들이여!!!

  점심 식사후 30여분을 달려 파인애플 농장에 내려서 배경으로 사진을 한컷 하고, 두곳

  의 평상에 나누어 앉아서 파인애플 잔치를 하였다.  정말 맛 있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고... 생각 같아서는 몇 박스쯤은 구입해 오고 싶었지만...

  검역소에서 걸린다하여...

  경기 화성 촌넘인 나는 파인애플이 나무에 배달려 있는 줄알았는데... 공중을 휘이 쳐

  다 보면서 찾아도 없더니만...  아고~ 땅바닥에 붙어 있을 줄이야~.....^^  

 

코끼리를 타고 열대숲을 한 바뀌 도는 것인데 처음으로 코끼리를 타보았다는 것도 그

  렇지만, 생각보다 매우 높고 그 흔들림이 커서 지금까지의 다른 탈 것들과는 많이 이색

  적인 경험이 되었다.  

 

‘파타야’ 하면 생각나는 것 또 한가지, 바로 화려한 밤거리의 유흥 문화입니다. ㅋㅋ

  흐... 여행 전 그걸 기대하지 않았다면 새빨간 거짓말이겠지요.

  그런데 무서운 불량소녀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니 만큼 그런 행운(?)은 애초부터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생각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 가나?’  

 

이 거리에서만큼은 많은 서양인들과 태국 현지인 등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대도시의 그것과는 아주 다른 동남아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파타야 밤거리의 어느 야외에 있는 술집이었는데, 술을 마시며 킥복싱을 볼 수 있는

 곳 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여기서 처음보는데, 짜고하든 

 아니든 꽤 흥미 진지하였다. ..-_-;; 

 

 킥복싱에 이어 같은 링에서 뱀쇼가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은 링 바로 앞줄에 앉았다.

 

 유리벽 같은 보호막도 없는 상황서 뱀이 링바깥쪽으로 움직일 때 마다 너무 무서웠지

 만 동시에 너무 스릴있고 재미있었다. ..-_-;;

 뱀쇼 아저씨가 맨 마지막에 뱀을 제압한 뒤 당당한 포즈를 하고 있다.

 이렇게... 여행의 마직막날 밤이 깊어 가고 있었다.  

 

 

앙코르왓트 여행기 9(파타야 휴양지와 알카쟈쇼)


 

∇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우리 일행은 어제밤을 엄청난 음주와 광란으로 지샌 까닭으로 9시가 넘어서 파타야 산

  호섬에 가는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파타야'는 태국말로 별이 쏟아지는 도시! 산호섬은

  파타야 관광의 대표지이다.

  산호섬으로 들어가는 길... 운좋게 보트의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보트의 엄청난 속도

  에 부딪치는, 파도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며 어찌나 up & down 하던지 살

  짝 울렁거렸다. 파도위로 뱃전이 부딪칠 때마다 엉덩이가 사정 없이 들썩거리는 것이,

  결국 사진을 두어장 찍었지만 모두 흔들려서... ㅡㅡ;;

 

파타야 비치에서 쾌속보트를 타고 30여분 달려 산호섬으로 들어가는데, 그때서야 나

  는 파타야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바닷물이 확연하게 색으로 구분이 되는 곳, 아마 처음으로 보는 것 같은 고운 쪽빛 바

  닷물에 이미 넋이 나가 버렸다. 어떻게 저런 빛깔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에메랄드 빛이

  었다.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모래도 어찌나 부드럽고 곱던지...

 

바다 중간에 섬같(큰배)은 페러글라이드장이 있어서, 섬에 가는 도중에 푸른 열대의

  바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보트에 낙하산을 연결해서 보트가 빠른 속도로 달리면, 낙하산이 하늘 위로 올라가 마

  치 바다 위를 나는 듯 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두 팔을 펴고 발을 움직이면 훨씬 스릴있고 정말 나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서 나도 페러세일링을 탔는데, 하늘높이 떴다가 쾌속보트 운전수의 맘에 따라서

  물속으로 곤두박질 치다가 또, 높이날다가 또... 곤두박질... 그러기를 여러번씩이나 하

  는... 바닷물과 범벅이 되어, 생쥐 같은 모습을 하기도 해 봤다.

  페러슈트를 메고 푸른바다위를 나르는 기분이란... 

 

산호섬의 비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점령했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산호섬은 한

  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의 여인들...  해변가로 돌아오면 파파라치(?)들이 몰래 찍어놓은 사진을 접시에

  새겨 사천원에 판다. 우가족이 찍혀있는 모습의 사진 4장을 모두 사 가지고 왔다.

  아무튼, 유명인(celebrity)이 아니어도 파파라치 표적이 되는 곳이 바로 태국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안 보고 나만 본다는 거~) 산호섬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선착

  장으로 나왔다. 

 

산호섬을 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태국전통안마'를 2시간동안 체험하였다.

  가운을 갈아입으니 발부터 파스를 풀은 것 같은 시원한 물에 담그게 하고는 씻겨주는

  데 먼저 두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는 정성껏 씻겨준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발끝부터 올

  라오면서 지압도 하고 비틀고 꺽고, 때로는 안마사가 자신의 팔로 무릎으로 여기저기

  누르는데 아파서 혼났다.

  피로에 쌓인 몸을 맡기고 있자니 이곳이 바로 천국인가 싶었다.

 

∇ 관광자원이 넘쳐나는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개발이 잘 되었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는 쇼가 하나 있다. 세계 3대 쇼 중의 하나라고 하는 태

  국의 알카쟈쇼 바로 알카자 쇼이다. 알카자는 변한다는 뜻이다.

 

 

 

  이 알카자 쇼에는 바로 트랜스젠더들이 출연한다. 트랜스젠더는 성을 바꾼 사람들이

  다. 그러므로 이 쇼의 이름이 바꾸다는 뜻의 알카자가 된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는 태국이라서 그런지, 쇼 중간쯤에 아리랑을 연주하면서 

  장구를 치면서 아리랑을 추는 장면도 많이 나왔다.

  가슴이며, 히프며, 움직이는 동작들이 참말로 아름다운 그녀? 들...

  얼굴에 분칠이며, 눈동자며, 목소리며... 게이들이라는 선입견에, 남자라고 할만한 무
  엇
을 요리 조리 찾아 보아도 흔적이 없었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 전원이 공연장 입구

  로 나와 손님들과 기념 촬영도 해준다. 물론 팁을 줘야한다. 

 

∇ 마지막 저녁은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 '수끼'를 먹었다. 1950년대부터 먹기 시작했다

  는 수끼는 뜨거운 국물에 해산물, 야채, 오뎅(?), 면등을 넣어 먹는 일종의 샤브샤브로

  지금은 동남아 전역에서 인기라고 한다. 내용물이 익으면 새콤달콤한 빨간 소스에 찍

  어 먹는데 별 거부감 없는 맛이었다.  

 

∇ 수끼를 먹은 곳이 미니시암 안에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세계 유명 건물들을 축소해

  놓은 곳으로 미니는 작다는 말이고 시암은 도시라는 말이다.

  밤이라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에펠타워에서 부터 콰이강의 다리 태국왕궁, 개

  선문... 등등 세계적인 건물들을 축소해놓은 공원이다.  밤에는 건물들에 불을 켜놓아

  서 더욱 이쁘다. 제주도에도 소인국테마파크가 있는데,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 

 

이제 우리의 고향을 향하여 출발이다.

  인천 도착 예정 7월 30일 오전 8시 30분... 돌아갈 곳이 있어서 여행은 더욱 아름답다.

  일상속에 묻혀 우리의 기억이 희미해 질지라도, 그 추억이 존재하고 있음에 우리의 삶

  은 풍요로울 것이다.

 

  아래 사진은 캄보디아 앙코르 왓을 둘러 보고 나서 앙코르왓 입구의 해자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던 모습과 미니시암을 관람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언젠가 10년, 20년 후에 사진들을 다시 보며...

  낯선 앙코르 왓트에 있었던 나의 젊은날? 들을 회상할 날 있으리...  

 

 이것으로 태국, 캄보디아 여행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지겨우셨지요? 혼자만의 추억을 간직하면 될걸... 뭘 빠져 보겠다고~~~

 그래서 지난 추억은 다시 꿈으로 사라지고...

 몇장의 사진만 그 꿈을 살려주고 있다는 전설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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