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유럽여행기 1...

무흔세상 2009. 11. 27. 13:47

동 유 럽 여 행 기 1...


 

 

- 프 롤 로 그 -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 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이를 만나듯이...

작년 가을 배낭여행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에 이어...

지방세분야 해외비교 연수팀의 일원으로...

2004. 10. 18 - 10. 26(7박 9일간) 대한항공 KE935편으로 한국을 떠나...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동유럽을 다녀왔습니다.


10/18 인천 - 프라하(부르노) - 1박

10/19 폴란드 아우슈비치 관광 - 1박

10/20 슬로바키아 크라카우, 비엘리츠카 관광 - 1박

10/21 헝가리 부다페스트 관광 - 1박

10/22 오스트리아 비엔나 관광 - 1박

10/23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관광 - 1박

10/24 체코 체스키크롬노트 관광 - 1박

10/25 체코 프라하 관광 - 기내숙박

10/26 인천도착


여기 다녀오신 분들 게시나요?

내 일상이 권태롭고 벗어나고픈 어느날...

또 바람처럼 어느곳 으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도 정말 행복한 일이겠지요?

그럼 텍스트만으로 지루한 것은 여기까지...

이제 몇장의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신고합니다. ~^ㅁ^;

재미있을까요?

 

 

 

2004. 10. 18. 월요일 [여행 1일째]


 

∇ 자! 이젠 출발...

  드디어 비행기 이륙 ==== 비행기가 떴다.

  가슴이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_+;;;;;;!!!

  지금 새삼 생각해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내가 간다. 정말 간다. 유럽으로 간다. 맥주의 고장 유럽으로 떠나니...

  우선 Becks부터 한잔 하자... 긴 비행시간이니 책도 보고 기내 잡지도 뒤적인다.  

 

  여행에 익숙한 사람들은 창가 자리보다 복도쪽 자리를 좋아 한다고 한다.

  화장실이나 복도를 왔다 갔다 하기도 좋고 승무원에게 의사전달을 하기도 쉽고해서...

  하지만 난... 역시 여행 초보자!.. 창가가 좋다!...

  아래로 가득가득 보이는 구름도 좋고, 이런 일몰 광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아!!!

  비록 눈이 부실지 언정---  하늘에서 보는 구름은 정말 파랗다. 

 

 8,500Km 상공 영하 50도 800km 속도로, 중국의 대련 위를 지나 베이징, 울란바토르,

  러시아 상공을 지나 바르샤바를 거쳐 프라하로 들어선다.

  베이징과 울란바토르 사이인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흰눈을 덮어쓰고, 산악지역과

  사막은 서로를 부등켜 안고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인간의 접근을 불허할 것 같은데, 그 가운데에도 아무도 가지 않는 끝없는 길이 펼쳐

  져 있었다. 길없는 길인가???... 길있는 길인가???... 

 

 12시간여만에 도착한 프라하는 듣던 대로 중세의 낭만적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다. 다시 3시간여 차를 달려 체코 제2의 도시 부르노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푸니 저녁 10시가 넘었다. 내일부터 며칠간의 전쟁을 위해 잘 자야지.....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었는지 그렇게 피곤한 상태로 잠이 들었는데도 새벽 3시부터

  눈이 뜨였다. 어차피 일어나서 뭔가를 해보려 해도 할게 없으므로   -_-;;

  도로 자서 5시 기상...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어디를 관광하려고 해도 출발은 해뜬

  이후가 되니까, 대강 책도 읽고 빈둥빈둥 하다가 TV를 켜 보았다.

 

  6시 30분. 여행 첫 날의 아침이 밝았다. 반달이 어슴 푸레 떠 있고, 푸른 하늘, 좋은 날

  씨... 얼른 씻고, 옷 입고 내려가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쌌다. 

 

 

 

2004. 10. 19. 화요일 [여행 2일째 : 폴란드를 가다.]

 

 - 아우슈비츠수용소 : 유태인들 그 무표정의 아우성 -

   ○ 나찌 히틀러 학살의 산 현장

   ○ 400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가스실, 철벽, 군영, 고문실 등이 있음

 

  ∇ 부르노를 떠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에 도착하여 <쉰들러리스트>의 촬영지로 유명

    한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를 견학하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유태인 학살을 그린 드라마로 1993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7

    개 부문 수상작인 이 영화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본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는 나치독일이 유태인을 학살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수용소로

    폴란드의 오슈비엥침(독일어로 아우슈비츠)에 있는 옛 수용소이다.

    나치는 아우슈비츠에 수용소를 만들고, 수용인원이 넘치자 브제진카에 10배 규모의

    제2수용소를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수용소의 모습은 제2수용소를 모델로 한

    것이다.

 

∇ 위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이며, 이곳에서 처형된 사람들은 유

  태인, 옛 소련군 포로, 정신질환을 가진 정신장애인, 동성애자, 나치즘에 반대하는 자

  들이었다. 나치가 세운 강제수용소 중에서 최대 규모였다.

  

  수용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Museum 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동안 보아온 박물관이라

  는 개념과 비교되어 혼돈스럽다. 이 수용소는 1979년 유네스코 계유산에 등록되었

  다. 이것도 인류의 역사이기에... 'ARBEIT MACHT FREI' (일을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

  다.) 수용소 입구 철문 위에 새겨진 기만적인 슬로건이다.  

  

 유태인이 샤워하러 가는줄 알았던 샤워실인 가스실, 시체를 태우는 화장실, 죽은 유

  태인의 신발, 머리카락, 식기, 가방들을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머리카락으로 천을  

  짜 놓은 것, 어린아이의 옷,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등이 전시 되어 있다.

  어린아이의 옷을 볼 때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곳 전체 28동의 건물에 수용되었던 연

  인원 약 1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이런 만행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 전시실 밖으로 나오니 그 모진 만행을 저지른 히틀러의 수하인 히믈러가 처형되었다

  는 교수대가 보였다. 그걸 보는 순간 인가응보의 법칙을 생각하게 해준다.

  수용소 안에 있는 잘 정돈된 커다란 수목들의 모습은 왕년의 끔찍했던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롭고 한가롭기만 하다. 뒷돌아 나오면서 그들의 힘들었던 모습들이 머  

  리속을 스쳐지나 간다.  나 또한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무고한 민간

  인들이 왜 이렇게 잔인하게 죽여야만 했는가?... 지나간 역사지만 묻고 싶다.

  아직도 수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단체 관람객들이 와서 독일의 잘못된 과거

  를 낱낱이 들여다 보고 간다.

  여기서 일본이란 나라를 생각하게 된다. 같은 전범자로서 독일은 과오를 보임으로서

  반성의 자세를 보여 주는데, 우리 이웃나라 일본은... 

 

∇ 점심식사후 이번 여행의 첫 방문지인 아우슈비츠의 음울함을 뒤로 하고 폴란드 제3

  의 도시이자 최고의 관광도시인 크라코프로 향한다. 

  11세기 피아스트 왕조의 천도 이후 6백년간 폴란드의 수도였던 크라코프는 14세기 이

  후 학문과 예술이 번성하였던 문화의 중심이다. 이곳은 유럽 최초의 지정 문화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는데 이 도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450년 이상된

  건물 이라고 한다.   

  

∇ 2차 세계대전으로 폴란드의 국토 대부분이 초토화되었지만, 남쪽에 위치한 크라코프

  는 다행히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197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크라코프 한복판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유럽 최대의 중세광장으로 11세기에 세

  워진 성당, 14세기 고딕양식의 시청탑과 직물시장에 둘러싸여 있고 광장에서는 항상여

  러가지 공연이 펼쳐진다.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는 크라코프 시가지, 이렇게 여행 이틀째 밤이 깊어만 간다.

 

 

 

2004. 10. 19. 수요일 [여행 3일째]

 

 

∇ 숙소에서 산뜻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세계 12대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비

  엘리치카로 이동을 하였다. 

  폴란드 크라코프(Krakow) 시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암염(巖鹽)광산으로, 13

  세기부터 개발되어 현재까지도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하 9층 327m 깊이까지 개

  발된 거대한 규모로, 197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촬영권을 2.5유로주고(약4,000원)사가지고들어가야 사진 촬영이 가능하나 내가

  갔을 때는 검사를 안했다. 그리하여 촬영권을 사지 않은 사람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

  다. 그러나 나는 샀음...  바보같이...

 

∇ 소금광산이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광산노동자들이 채굴 뒤 남은

  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면서 놀라운 예술작품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빈공간을 예배당이나 운동장, 성인이나 유명인의 기념공간으로 활용하면

  서 내부에 수많은 조각작품을 남겼는데, 이모두가 소금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소금을

  캐는 광부들이 직접 조각한 것 이라고 한다. 

  

 비엘리츠카 소금층은 약 2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본래는 바다였었으나 자연현

   상에 의해 물이 증발한 후 소금만 남아 암염(岩鹽)이 되기 까지는 약 1만 5천 년이 걸

   렸다고 한다.

   암염층은 서에서 동으로 약 10km정도 뻗어 나갔으며 두께는 500m에서 1.5km에 이른

   다. 가장 깊은 소금층은 340m를 내려 가야 한다. 이렇게 생성된 비엘리츠카의 소금광

   산은 우연히 발견되어 13세기부터 폴란드의 왕이 소금의 가치를 알면서 본격적으로

   소금을 채취하기 시작 했다고 한다. 현재 소금광산엔 소금을 제거해내서 생긴 2,040

   개의 방이있고 모든 방을 연결하는 복도의 길이는 약 200km에 달한다고 한다. 

  

 

 

∇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지하 100m 지점에 있는 ‘축복받은 킹가 교회’라는 예배당이

  다. 헝가리에서 폴란드로 시집오면서 소금광산을 지참금으로 가져왔다 하여 마을의 수

  호신처럼 숭배되는 킹가 공주를 위한 공간이다. 길이 55m, 폭 18m, 높이 12m의 공간은

  여느 지상의 예배당과 다를 것이 없다.

  제단과 촛대는 물론, 성서의 중요 장면들을 묘사한 부조와 기독교 성인들의 조각상까

  지 갖추고 있다. 특히 소금으로 만든 아름다운 샹들리에와 섬세한 부조들은 탄성을 자

  아낸다. 더구나 음향효과도 뛰어나 콘서트가 개최될 정도라도 한다.  

 

 

암염의 치유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1964년에는 지하 211m 지점에 호흡기 질환자들

  을 위한 요양원이 들어섰으며, 130m 깊이에는 광산의 채굴 역사, 기술 발전사, 채굴 도

  구와 기계, 광산 지도 등을 볼수 있는 소금박물관도 마련되어 있다.  

  

∇ 소금광산을 둘러본 후 일행을 태운 버스는 동구의 알프스라 일컬어 지는 슬로바카아

  의 타트라 국립공원지대로 이동한다. 타트라로 가는 길은 꽤나 멀어 도중에 작은 휴게

  소에 들린다.

  폴란드는 폴(평평한)+란드(땅)이란 뜻에서 생겨 났다고 한다.  그 말뜻에 걸맞게 폴란

  드는 끝없는 평지이다. 마치 녹색의 바다를 보는 듯 하다. 나무도 없는 끝없는 벌판...

  폴란드는 농가가 가난하여 그 땅을 모두 활용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넓은 땅에 목축을

  하면 좋으련만, 육류를 수입한다고 한다.

  타트라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여장을 풀고,  밤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하루를 마

  감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다음날 아침 7시일 테지...   

 

 

2004. 10. 21. 목요일 [여행 4일째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가다]

 

 

∇ 다음날 오전 6시에 일어나 슬로바카아의 햇살을 맞이했다.

  아침을 먹고 동유럽의 파리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 한다는, 헝가리 부다페스

  트로로 향한다.

  슬로바키아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알프스 산맥중의 하나인 타트라 국립공원은 과연 동

  구의 알프스라는 말이 실감 났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국경 부근을 동서로 뻗은 타트

  라산맥은 알프스산맥의 한 줄기로 양국에서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최고봉

  게를라호프스키(2,655m)를 비롯, 평원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2,500m급의 고봉들, 각

  종 침엽수로 이루어 진 풍부한 숲, 수많은 계곡과 맑은 시냇물, 호수들로 수려한 경관

  을 이루고 있다. 

 

∇ 타트라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우리를 태운 전용 버스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국경을

  향하여 달렸다. 전세계 수백명을 자살하게 만든 주제곡으로 유명한 로맨스 드라마,

  193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글루미 썬데이’를 버스안에서 다시 보는

  데 내용이 가물거린다. 좌우로 보이는 농촌의 모습들은 너무도 초라하다.

  국가 재정으로는 국민의 복지를 해결하기 어려운 나라인 것 같다.

 

  얼마나 달렸을까? 아마 3시간쯤 달렸을 게다. 슬로바키아의 국경선 검문소에 도착하였

  다. 슬로바키아 경찰에 넘어간 여권은 조금 시간이 지체 되어 출국 도장을 찍어줬는데

  헝가리 국경 검문소에서도 여권을 모두 걷어 가더니 잠시후 무사통과, 드디어 헝가리

  땅이다.  

 

∇ 2시간을 넘게 다시 달린 버스는 드디어 부다페스트에 도착 하였다.

  누군가가 그랬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죽고 싶다고... 드디어 난! 그 도시에 와있다.

  14세기 이래 헝가리의 수도이자 동유럽 최대도시인 부다페스트는 '다뉴브의 진주' 또

  는 '동유럽의 파리' 라고 불리만큼 아름답다.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하여 각기 독립적으로 발전해오던 두 도시, 왕궁을 비롯한 역사

  적 유물들이 산재한 동쪽의 부다와 상업과 예술의 도시로 발전하던 서쪽의 페스트가

  19세기에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페스트는 "평지"란 뜻으로 부다에서 내려다 본 페스트는 광활하다.

  예전엔 부다 지역은 부유한 지배계층이 살았고, 페스트 지역은 가난한 피지배 계층이 

  살았다 한다. 헝가리는 훈족의 유목민이라 한다.

  동양의 흉노족 즉, 서양의'The Hun'이라 하여 훈족이라 한다. 헝가리의 명칭도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역시 사람들의 얼굴에서 동양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 브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하며, 12세기 헝가리에 카톨릭을 전파하려다 순교

  한 성겔레르트의 순교장소인 겔레르트 언덕에 오르면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부다페스

  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파리처럼 샹제리제 거리가 있고, 안드라시 거리(예술의거리)가 있다. 마챠시교

  회, 어부의 요새, 겔레르트 언덕(부자의 거리), 세체니 다리, 국회의사당, 영웅광장 등

  을 관광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뜨이는 돔이 있는 건물이 국회의사당이다.

  1884년부터 매일 천명의 인부를 동원해서 1904년에 완성되었는데 ,700개가 넘는 방들

  이 있고, 길이 268m, 폭 118m에 이르며 ,헝가리가 건국한 해인 896년을 기념하여 첨탑

  높이는 96m이다 . 

 

∇ 다뉴브강에서 고깔 모양의 타워처럼 바라보이는 어부의 요새는 18세기에 헝가리가

  국난에 처했을 때 다뉴브강의 어부들이 자발적으로 외적을 방어하였던 헝가리 애국정

  신의 상징이다. 요새 안에는 수천년전 나라를 세운 마자르족 일곱 부족을 상징하는 고

  깔 모양의 타워 일곱개와 중앙에 동상 하나가 우뚝 서 있다.  

 

어부의 요새 안쪽에 있는 이 고딕 양식의 장엄한 건물은 13세기부터 시작되어 15세기

  에 완성된 마챠시 성당이다. 헝가리의 가장 위대한 왕인 마챠시 왕을 비롯한 역대 여러

  왕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었지만, 16세기에는 터키에 점령당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다가 17세기에 카톨릭 성당으로 돌아왔다.  

 

마차시 교회를 나와 왕궁언덕으로 이어진 길목에선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고, 몇몇 상

  점들의 진열장엔 헝가리 특유의 화려한 색의 생활소품들이 가득하다. 


∇ 부다와 페스트에 빠져드는 동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사치를 부려본다. 다뉴브강의 야경을 보기 위해 유람선을 탄 것이

  바로 그 사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

  다뉴브강과 세체니 다리는 영화 ‘글루미 썬데이’의 주요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표현을 하면 딱 맞을지 환상 그 자체 였다. 말로만 듣던 부다페스트의 야경!!!

  오죽하면 이 부다페스트 야경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했을까?.....

  유람선 안에서 와인 한잔씩을 마시고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야경에 감탄한다.

  야경에서도 왕궁과 국회의사당 건물, 세체니다리가 낮과는 다른 분위기로 연출되어 진

  다. 귀국하면 한강 유람선을 한번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체코와 오스트리아와 같은 강줄기인 다뉴브강....

  강폭이 이곳 부다페스트가 가장 넓어 강의 운치가 더한데다가, 불빛으로 수놓아진 야

  경은 사람들을 강물 속으로 뛰어들게끔 충동질 시키기에 충분하다.

  배 위에서 와인에, 야경에 취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들으며 관광선 유람을 마

  치고 숙소로 향한다.

  헝가리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헝가리 사람들은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유한 한국 사람들은 억대의 예금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 돈으로 세계여행이나 하지 왜 그리 큰 돈을 모을까?’

  하서 의아해 한다고 한다.  ‘내일 홍수가 나도 오늘 파티를 즐긴다’는 것이 그들의

  생이라는데 이 생각에는 나도 충분히 동의를 할수 있다.  

 

  

 

2004. 10. 22. 금요일 [여행 5일째 : 오스트리아(빈)]

 

 

∇ 다음날 아침 부다페스트에서 네번째 밤을 보내고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한다. 비엔나는 오스트리아 수도로 인구가 164만이며 2,850Km의 도나우 강이 흐른

  다. 비엔나에는 전차, 지하철, 버스가 중요한 대중교통의 수단이다. 

  

∇ 비엔나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인 쉔브룬(아름다운 샘) 궁전은 정문 입구에 들어

  서면서 잘 가꾸미어진 잔디며 조경시설이 눈길을 끈다.

  프랑스와 앙숙관계였던 합스부르크 왕조 시절 베르사이유 궁을 능가하는 웅장한 궁전

  을 지을 계획으로 시작된 여름궁전이었지만, 1805년과 1809년 나폴레옹의 비엔나 점

  령시 프랑스 사령부 설치, 1814~5년 비엔나회의 기간 중에는 연회 장소,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황제 칼1세의 제국 종말 선언, 1961년 동서냉전을 허무는 케네디와

  후르시초프의 회담 장소... 등등 역사적인 사건들이 벌어졌던 유서깊은 곳이다. 

 

∇  궁전에 있는 아름다운 샘에서 그 이름이 붙여 졌다는 "쉔"은 아름답다는 뜻이고 "부

  른"은 샘 또는 분수를 뜻한다. 즉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궁전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란색으로 채색된 궁전의 방이 1,400실이 넘는 다고 한다.

  궁전을 나서면 넓게 펼쳐진 공원이 보이는데, 질서 정연하게 잘 다듬어진 정원수가 너

  무나 인위적으로 손을 댄 것 같아 안쓰러울 정도다.

  

∇ 오스트리아의 역사중에 중심에 있는 것이 합스브룩 왕가, 게중에 마리아 테르지아여

  왕 프란츠 요셉2세는 꼭 기억을 하란다. 우리의 세종대왕, 영ㆍ정조와 시기와 비슷 하

  려나. 나의 역사 지식이 빈약해서 전달이 어렵다. 

 

∇ 슈테판 성당 - 아!!...  모차르트...

  호프부르크 왕궁을 나와 페스트 퇴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콜마르크르 거리와 성 피

  터 교회를 지나 슈테판 성당으로 향한다.

  끝이 아득한 첨탑의 높이가 137m고, 그 탑의 이름인 '슈테플'의 이름을 따서 지은 성당

  이라 한다. 생각해 보라... 말이 137m지 100m달리기를 생각해 보면 그 끝이 얼마나 아

  득 한지를... 성당 내부는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마네스크 양식이 한데 어우러진

  사원이다. 성당의 외부 출입문 옆 벽에 가로로 된 길이가 각각 다른 철이 박혀있고 그

  위엔 원형 모양의 홈이 파져 있는데, 이는 성당의 신부들이 빵을 구워 팔 때 길이와 크

  기를 재는 척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하는데 그 남아있는 모양이 재미

  를 돋워 준다.   

  

∇ 요한스트라우스 2세 - 작고 아담한 금빛 동상...

  슈테판 성당을 지나 바이올린 연주 모습을 한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화려한 금동상이 

  있는 시립공원으로 갔다.

  요한스트라우스 2세의 금동상이 말해주 듯, 그 시절의 음악가중 가장 부유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폴란드의 쇼팽공원에서 아쉬웠던 부분 - 쇼팽의 음악이 흐르지 않는 것.

  아무런 음악도 흐르지 않는 것 - 을 여기서는 찾을 수 없었다. 

  공원입구에서 부터 들려오는 왈츠 음악에 맞춰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들이 춤을 추는

  듯이 보인다.(음~ 너무 상투적이군.)  

 

∇ 신시청사 및 게르트너 거리와 대통령궁...

  구시가지에 있는 옛 시청사를 대신하기 위해 1883년 완성된 네오고딕양식의 건물이

  다. 특히 중앙의 뾰족탑은 100m에 이른다. 청사앞의 광장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

  진다. 

 

∇ 멜랑쉬 - 꼭 먹어볼 것!!!

  빈에 왔으니 비엔나 커피를 먹기 위해 카페를 둘러본다. (커피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 한가 한때 마셔야 제맛 같다) 슈테판 성당 주변의 번화가에서 이왕이면 제대로 된

  비엔나 커피를 마시고자...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커피점에는 비엔나커피가 있지만,

  작 유럽의 커피문화가 비롯된 비엔나의 커피점 메뉴에는 이상하게도 비엔나커피가 보

  이지 않는다. (참, 여기서는 비엔나 커피는 없다. 멜랑쉬라 한다.) 

 

∇ 시내 관광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호이리게'라는 오스트리아 선술집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이동하였다.

  빈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어 버스로 한참을 달렸는가 보다. 일행이 들어서자 마자 아코

  디언과 바이올린을 켜는 악사가 전통복장을 하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흥겹다.

  포도넝쿨이 지붕을 이룬 골목에 테이블이 이끄러지듯 경사진 곳에 놓여있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는지, 아니면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집인지 몰

  라도 아리랑 선율이 우리의 향수를 자극했다. 우리 일행이 식사하는 식탁 앞에서 연주

  를 하니 그냥 듣고만 지나칠 수 가 없어서 적잖은 팁을 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먹는 음식이며 생활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혹시나 해서 챙겨간 볶은 고추장은 생

  각도 나지 않는다. 오히려 현지 음식을 먹으며 그 나라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려고 그

  맛을 느끼려 노력한다. 어쩌면 평생 단한번밖에 먹어볼 수 없는 음식이라 생각하니 급

  하게 먹을 수도 남길 수도 없다.

  빈의 사람들은 친절하다. 영화 'Before Sunrise'에서 봤던 도시 빈... 그 빈의 한 가운데

  에 있다. 중세 모습 그대로의 폴란드도 매력적이었는데 빈은 아무 이유 없이 애착이 간

  다. 혹시라도 나중에 빈에 다시 오고 싶거든 영화 'Before Sunrise'를 내가 다녀간 빈을

  생각하면서 한번 더 봐야겠다. 

 

 

 

 

 

 

 - 제2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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