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이런 못된 아들놈을 어찌 해야...

무흔세상 2018. 2. 9. 08:17

 

  

자식을 키우다 보면 속상하는 일이 많게 마련이지요...

 

아무리 애지중지 키웠어도 다 제 혼자 자란 줄 알고

부모가 뭔가 가르쳐 주려고 하면 잔소리라고 듣기 싫어하고

부모 보다는 제가 훨씬 잘났다고 착각하고...

 

부모로 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면서도, 결혼하고 자식 낳고 나서도

부모에 의지하려 하고...

 

오죽하면 불교에서는 자식이 전생의 빚쟁이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못된 자식 놈이라도, 남들에게는 그렇게 얘기하지 못 하는 게

부모 심정이잖아요...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죠?

 

하지만 저는 오늘 큰 결심을 하고, 제 못된 아들놈 일을 만천하에

공개하려고 합니다.

 

엇 그제 저녁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실이 소란스러워 지더군요

울 그녀와 아들놈이 다투는 듯 했습니다.

 

저는 직감으로 알았습니다.

아들놈이 또 뭔가 일을 저질렀구나?하고 말입니다.

그녀가 저를 부르면서 방으로 들어오는데, 몹시 흥분하여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눈에는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우선 그녀를 진정시키고 사연을 들었습니다.

 

듣고 보니, 원 세상에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런 못된 아들놈이 있습니까? 지금도 생각나서 손이 떨리는군요

글쎄, 아들놈이 제 에미 보약값 하라고 돈 다발을 내 놓았다는 거 아닙니까?

아니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제 갓 제대하고 복학을 앞둔 놈이 부모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제 에미 보약 값이라며 돈을 내 놓습니까?

그것도 힘들게 알바를 해서 몇십만원씩이나 말입니다.

게다가 만만해서 이겠지만 제 에미에게만 그런 못된 짓을 한 게 더욱 괘씸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그날 떨리는 가슴을 달래면서,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고민 고민했습니다.

이럴 때 도대체 어찌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렇다고 아들놈 얘기를 아무한테나 터놓고 할 수도 없고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한 우리 부부는 그저 무대책으로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더 흉악한 일이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아들놈이 제게 말하더군요. “한의원 가시면 소화제 좀 얻어다 주세요

제가 대답했죠. "한의원은 왜 가냐?"

아들놈이 제 에미가 있는 방으로 가더니, 조금 있다가 그녀가 나오면서 이러더군요

 

"당신 것까지 2인분 약값이래요."(사실은 그때까지 돈다발을 세어 볼 수가 없어서, 얼마인지 몰랐었거든요) 황당하더군요...

 

아니 놈이 나까지, 나까지 노렸단 말인가? 아니 이럴 수가...

 

우리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못된 아들놈을 어찌 해야 좋을지 아직도 묘책을 찾지 못 했답니다.

 

누가 좋은 생각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  (0) 2020.06.02
지난주말은...  (0) 2019.05.07
혼자 자야죠... 뭐   (0) 2017.07.21
시바타 도요  (0) 2016.09.28
여자들도 빤쓰를 돌려 입을까?  (0) 201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