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일급 약 5,000원이다.
시급이 아니라 일급이다.
그렇지만 씩씩하게 봉사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가끔씩 돈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한다.
참으로 옛날 같지 않은 시절이라 채근을 한다. 빨리 보내라고...
3만원만 보내달라나...
차마 지 애비가 3만원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채근을 하는게 아마 피엑스에서 전화를 하는 것 아닐까 몰라?
그래도 용처는 알아야 될것 아닌가?
야 이 녀석아 군대에서 무슨 돈이 필요해...
이거 옛날부터 내려오는 고전적 관용구다.
후임애들 아이스크림 사줄려면 돈이 모자라요
일병 주제에 뭔 후임?
후임이 벌써 7명인데 요즘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 값이 많이 들어요
그래... 자주포 잃어버렸다는 것도 아닌데 그깟 아이스크림 값을 못대랴
K-9아닌 수동 K-55라도 내집 다 팔고 연금 다 들이밀어도 안될 것 아닌가...^^
나 군대 시절엔 3,000원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제대하던 때는 5,000원이라는 거금을 챙겼고...
그때 피엑스에서 팔던 부라보콘이 100원이었던가?
월급을 받으면 30개정도 콘을 먹으면 잔고가 다 없어졌는데
요즘 일병은 부라보콘 약 200개는 먹을수 있으니 얼마나 발전했나
짜장면 값이 1,000원 정도 했던가 3그릇 먹으면 월급이 탈탈
지금은 30그릇은 먹을것 같다.
구매력으로 따지면 7배 정도 올랐으나 월급 오른것에 비하면 별것 아닌가?
보통의 생활수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월급이 차라리 많이 안 올라도 물가수준이 더 안 오른다면 좀 더 행복할텐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수준이 저 밑이라니 모든게 맘에 안 차는 세상이 된거다.
얼마전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빤스를 보내달란다.
야 이녀석아 빤쓰 다 어디갔어? 벗고 다녀??
세탁기에 돌려놓고 찾으러 와 보면 몽땅 없어진단다.
고전 군대용어로 소위 똥탕이다.
우리때는 모자, 워커, 철모 아니면 내무반 기름 이런 것들을 슬쩍했는데
아니 이 시대에 치사하게 빤쓰 도둑이라니...
제 엄마에게 얘기하여 사 놓았는데 또 전화가 왔다.
빤쓰 필요없어요
어디서 구했냐?
제대하는 선임이 주고 갔어요
아니 남의 빤쓰를 입는단 말야???
제 엄마가 들으면 자기 빤쓰를 벗어줄 망정 남의 빤쓰라니...
상관없어요~~
대한 남아는 이렇게 빤쓰도 돌려입는다.
여자들도 빤쓰를 돌려입을까?
아니 이런 경우를 상상할수 있을까?
갑자기 그것이 궁금하다.
빤쓰를 나눠입는 대한의 건아들 그래도 대단하지 않은가??
남의 빤쓰를 입어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자야죠... 뭐 (0) | 2017.07.21 |
---|---|
시바타 도요 (0) | 2016.09.28 |
부모의 가슴을 파고드는 잔물결... (0) | 2016.02.03 |
신호위반... (0) | 2014.12.23 |
박여사님 진심인가요?... (0) | 201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