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금강산 찾아 가자 일만이천봉 ~♬~♪~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하구나! ~♬~♪~
철따라 고운옷 갈아 입은산 ~♪~~♬~♪~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
금~강~이라네♪ ~~♬~~♪~
가고 싶어도 갈수 없던 땅 !!
보고 싶어도 볼수 없던 산 !!
일만이천봉을 자랑한다는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을
여름 휴가를 맞아 2007년 8월 5~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우리가족이 살며시 다녀왔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나를 낳아준 부모님을 만나는 것 같은
설레이는 마음이 가슴을 요동 칩니다.
금강산이 무엇이길래~
이~ 다지도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다가서는 것일까?
아마 그것은 금강산의 비경이 아름답고, 세계적인 명승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민족의 한(恨)과 혼(魂)이 나의 핏줄에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금강산이란 이름은 14세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최해(崔瀣)가
한 스님이 금강산을 유람하러 떠나는 것을 읊은 글에서
“세상에서는 풍악이라고 부르는 이 산을 중의 무리들은 금강산이라고 한다.”라고
말한 구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알듯이 금강산은 계절따라 아름다움이 각각 달라 봄에는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 또는 설봉산(눈이 왔을 때)이라고 불립니다.
설봉산(雪峰山)이라는 이름은 이번 여행길에서 남측 관광안내 조장의 설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여름의 봉래산을 다녀온 셈입니다.
금강산은 1952년 북한이 행정 구역을 개편하면서
인제, 양구, 화양군의 일부를 합쳐 금강군이란 새로운 군을 만들었는데
현재의 행정 구역은 강원도 금강군과 고성군에 걸쳐 있다.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峰, 1638m)을 비롯하여
동서의 길이 40㎞, 남북의 길이 60㎞의 광대한 지역을 차지하는데
제주도의 총면적이 1847.2㎢ 인데 금강산은 약 2400㎢이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말이 쓸데 없이 많았죠....
민족의 강고한 기운이 펄펄 넘치는 금강산에 대해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으리오...^^
금강산에 대한 전문지식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넘쳐나니 여기까지만....ㅋㅋ
수백년전 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 산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모습을
뛰어난 글재주로 묘사해온 터라~~~*****
나의 서투룬 글 솜씨로 금강산 기행을 남긴다는게 부담스럽지만^^
태어나서 처음 비무장지대와 휴전선을 넘었고,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던 북한땅을 밟은 감회와 보고 싶고 그리웠던 산, 금강산에서 받아온 정기를 같이 나누어 보려고 하는데~~ 또 한번 푹 빠져 보시려는 지요...~~~??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1...(휴전선을 넘어 온정각까지)
▽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에 가려면 일단 화진포 아산휴게소로 집결을 해야 하는데,
오전 6시로 되어 있는 도착 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우리가족은 강원도 고성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제밤 이것저것 짐을 싸느라고 늦게까지 난리를 쳤는데도, 아침
에 보니 뭔가 엉성해 보여서 짐을 다시 뒤적여 봅니다.
주민등록증, 달라, 카드, 카메라, 등산복, 모자, 배낭카바, 소화제, 혈압약 등등... 짐
을 줄여보지만 그래도 두짐 가득합니다.
2007년 8월 4일 아침 7시 10분 드뎌 오래전 부터 기다라던 금강산관광을 위하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배낭을 둘러메고 가방을 끌고 집을 떠납니다.
영동 및 중앙 고속도로를 거쳐 미시령을 넘어 4시간여를 달리니어느덧 송지호해수욕
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해수욕을 실컷 할수 있다고, 아이들 수영용품까
지 챙겼는데 날씨가 비가 올듯 말듯... 꾸리꾸리 합니다.
그래도 비는 안올 것이고 해는 뜰 것이다 !!! 물놀이 준비하고...
▽ 어린시절 소풍가는 전날의 설레임 처럼 하루가 길고 길었지만 어느덧 밤이 깊어 가
나, 민박집이 바닷가여서 밤새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새벽
5시경에 일어나 짐을 정리한 뒤, 송지호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어둠 속에서 20여분을
지나니 우리의 첫 안착지인 화진포 아산휴게소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후 여행사를 통하여 미리 신고를 하여둔, 금
강산출입에 필요한 관광증을 발급 받고 북한에서의 각종 주의사항을 듣고 아산휴게소
를 출발합니다. 금강산관광을 시작하는 곳은 화진포 아산휴게소로, 여기서 7시 30분
정도에 출발을 해야만 그날의 스케줄에 맞출 수 있답니다.
금강산 관광객임을 나타내는 출입증, 이것을 여행내내 목에 걸고서 다녀야 하는데 물
에 젖어도 안되고 찢어져서도 안된 답니다. 해외에 나갔을 때에는 여권등을 넣은 일명
'옆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이걸 목에 걸고 다닙니다.
▽ 잠시후 남측군사분계선을 지나 남측출입사무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작은 공항출입사무소 같은 분위기로 출경심사를 하고 대기실에서 금강산에 관
한 영상물을 보며 잠시 기다리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마음속에 그리며 관광버스에
올라 그리던 금강산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까? 금강산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맞아줄까? 비구름에 덮혀 있을까? 아니면 밝은 햇
살아래 있을까? 언제나 여행을 떠날 때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과 함께 낯선 것
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입니다.
▽ 전체 3대의 차량이 움직이는데 우리차는 3호차입니다.
잘 다듬어진 도로, 그 옆에는 현대가 설치한 연한녹색 오픈펜스가 가는 길목마다 좌우
로 만리장성처럼 펼쳐져 있으며 긴장속에 버스는 휴전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가이드인 조장 김은진씨는 98년부터 해로로 시작된 금강산관광의 역사와 비무장지대
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줍니다. 지금은 과거처럼 냉전 상태가 아니라고 할지라
도, 주인 없는 비무장지대와 곳곳의 벙커, 녹쓴 철조망을 보고 지나칠 때는 어쩔 수 없
이 묘한 기분이 듭니다.
계속해서 김조장은 북한군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주의사항이 많다 보니 사뭇 긴장되기도 합니다.
버스 운행 중에는 카메라 촬영을 하지 말라는 게 첫 번째, 금강산에 들어갈 때에는 휴
대폰 관련 장비는 일체 반입되지 않고, 망원경도 불가, 인터넷 가능도구도 불가, 뭐 등
등의 제약조건이 달립니다. 그러나 핸드폰 벨 소리 없이 사는 세상도 조용하고 좋더군
요. 이젠 반대편 먼 곳에 우리측 통일전망대가 보입니다.
이때 부터 묘한 기분은 배가 됩니다. 늘 통일전망대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해금강이 바
로 눈앞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 전에도 통일전망대까지는 여러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
다. 망원경을 통해 또는 육안으로 금강산을 바라보았던 아쉬움이 기억납니다.
멀리 낙타등 처럼 보이는 구선봉과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로 알려진 상팔담이 어렴풋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철조망의 무게에 눌려 아쉬움을 지닌 채 이곳을 떠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바라보기
만 했던 그곳 금강산을 이제 이렇게 육로를 통해 가고 있는 것 입니다.
▽ 잠시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변합니다. 북한쪽으로 오면서 나무들이 거의 없는
민둥산 수준으로 곳곳에 참호와 바위들만 보일뿐입니다. 빨간 깃발을 들고 짙은 밤색
의 군복에 모자를 쓴 모습의 북한군이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차창 밖으로 눈을 고정한 채 북한 땅을 구경하는 사이, 어느
덧 버스는 북측 출입국사무소(그네들은 수속장이라 부름)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을 통과하면 정식으로 북한에 입국하게 됩니다.
출입국사무소 앞에는 “금강산 관광객을 동포애의 심정으로 환영 한다.“ 는 큰 표지판
이 서있고 "반갑습니다"란 노래가 확성기에서 나옵니다. 북한군인들의 얼굴은 무표정
하게 굳어 있는데....^^ 남측보다 약간 까다로웠지만 절차를 다 마치고 검색대를 통과
하자 금강산의 상징인 곰인형으로 분장한 사람이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이렇게 구호라도 큰 환영을 받으며 다음 코스인 ‘온정각’을 향해 우리를 태운 버스는
다시 달립니다. 안내조장으로 부터 차량 이동 중 북측 사람이나 거리 촬영은 금지된다
는 경고를 듣고 나니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이 궁금해 창가로
보이는 북측 주민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시야에서 놓쳐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와 거의
50m이상 되는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에서 북한 주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개중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고....우마차를 끌고 가는 사람도 있고....
그들과의 거리를 느끼며... 또 한번 왠지모를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 비무장지대를 지나고, 북측의 출입사무소도 지나고, 드디어 온정각에 도착합니다.
온정각은 금강산관광 특구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이곳이 금강산 관광의 허브로서,
금강산 관광은 온정각에서 시작하여 온정각에서 끝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온정각은 금강산 여행을 시작하기 위하여 인원 점검을 하면서 출발하는 출발지이며 마
지막 금강산 여행을 마치고 떠나는 장소이며, 모든 버스는 이곳에서 관광객을 내리고
다시 태우게 됩니다. 주변에는 호텔과 음식점, 각종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저 이정표에는, 좌회전하면 구룡연 코스, 우회전하면 만물상 코스로
간다고 적혀 있습니다.
▽ 온정각 앞에서 바라보면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온정각 뒤로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온정리 마을이 위치하고 있으며, 뒤쪽 산은
매가 앉아 두리번거리는 모양이라 하여 매바위산 이라고 합니다.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2...(구룡연코스의 은사류 가는길)
▽ 온정각에 도착하여 등산용 배낭에 간단히 짐을 정리한후 나머지 가방은 관광버스트
렁크에 보관한체 곧바로 구룡연 코스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환상의 여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금강산 첫 관광의 일정은 오전에 구룡연코스를 등산하고, 오후에는 삼일포 관광(또는
온천욕)과 교예관람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각 코스의 출발점까지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개인 관광에 들어가는 방식이며, 각 버스
별로 현대측 조장이 승차하여 가는 도중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안내를 해주지만, 일단
주차장에 내리고 나면 각자 알아서 관광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구룡연 산행을 시작하는 곳까지는 온정각에서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갑니다.
도로 왼쪽에는 옥빛이 난다는 신계천이 흐르고 있고, 길 양쪽으론 수령 200년 이상, 높
이 20m이상 된다는 유명한 미인송(美人松)이 몇 km나 계속됩니다. 미인의 다리처럼
곧게 뻗은 홍송(紅松) 인데 잔가지 없이 쭉쭉 곧은 것이 특이합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북측안내원 동무가 코스를 설명해 줍니다.
이곳은 내가 북측여성과 실제로 바로 옆에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특유의 북측 말투
도 듣게 된 추억의 장소입니다.^^-
구룡연 코스는 주차장을 출발, 앙지대, 금강문, 옥류동, 비봉폭포, 구룡폭포, 그리고 구
룡대에 올라 상팔담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신계사 터를 구경하는 것
으로 끝이 납니다.
▽ 개인적인 산행이기 때문에 등산중에 물어서 살펴보지 않으면 여러사연이 깃든 곳을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물론 아주 유명한 곳에는 북한 안내원이 배치되어 설명을 해
주고 있으나, 계속해서 관광객을 맞이해서 인지 그들의 설명이 간단할 수밖에 없어 다
소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구룡연 코스는 외금강의 계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고, 말로만 듣던 구
룡폭포와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을 간직한 상팔담을 만날수 있어서 큰 기대와 함께 산
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초입부터 산의 모습이 심상치 않네요, 구룡연 코스는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됩
니다. 계곡의 물소리를 귀기울여 듣는 것만 으로도 속세의 시름이 없어지는 것같습니
다. 기암괴석과 적송(赤松)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함을 보여줍니다.
바위로 된 골은 깊고, 계곡의 바위는 자연그대로 널부러져 있고, 그 사이를 한없이 투
명한 계곡물이 흐르며 부서집니다.
▽ 조금가니 조장이 주의를 주던 김일성 방문 표시석이 나타나는데, 만지거나 손가락질
(손총질이라던가)을 해도 안되며 말도 조심해야 한답니다.
이런 표시석이 곳곳에 있으며, 여기에는 남녀 한명씩의 감시원이 있으며, 산행로 옆으
로는 신계천이 흐르고 이 주변이 신계동 계곡입니다.
▽ 금강송과 잡목으로 어우러진 숲속을 지나고 앙지다리를 건너면 앙지대(仰止臺)에 맞
닿는데, 이곳에는 코끼리, 도마뱀, 거북이, 악어 모습을 한 기암괴석들이 있습니다.
옛날 금강산 비로봉을 구경하기 위하여 나들이 나왔던 동물들이 주위의 황홀경에 빠져
더 이상 산에 오를 생각을 잊고 그대로 바위로 변해 버렸다는 곳입니다.
과연 이 앙지대에서 계곡의 흐르는 물쪽의 바위를 보면 코끼리, 악어, 도마뱀,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를 볼 수가 있습니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7부 능선쯤에는 토끼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먼 옛날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던 토끼가 금강산의 경치가 천하제일이라는 소문을 듣
고, 금강산 세존봉에 내려왔는데 장중한 산악 미와 절묘한 계곡 미, 그윽한 호수풍경과
장쾌한 폭포에 취하여 그만 하늘로 올라갈 날짜를 어기어, 옥황상제가 토끼는 동작이
빠른데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였다고 하여 거북이의 몸으로 변신되는 처벌을 주고 하
늘로 올라가는 문을 닫아 버려 그 모습 그대로 영영 돌로 굳어졌다는 토끼거북바위(그
러나 북한에서는 탱크바위라고 한다함)가 있습니다.
▽ 앙지다리를 건너 한참을 오르다 금수다리를 지나니 좌측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삼록
수(蔘鹿水)라는 약수터에 이릅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금강산의 산삼녹용이 녹아든
물이라고 하는데, 한잔에 10년씩 젊어진다는 표시는 있으나 계곡 바위에 흐르는 물외
에는 별도의 샘터는 없습니다.
이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않은가? 손바닥으로 물을 퍼 마시고 다시 산길을 오릅
니다. 이 약수는 올라 갈 때 한 모금 마시면 10년이 젊어지고 내려 올 때 한 모금 마시
면 10년이 더 젊어지는데 욕심을 내어 많이 마시면 어머니 뱃속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합니다.
▽ 연이어 만경다리를 지나면 둥글로 커다란 바위 하나가 길한복판을 가로 막고 있으며
우측 석벽과 맟닿아 자연석문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이 바로 금강문입니다.
문이란 본래는 출입을 제한하거나 허용하는 통로입니다. 그러면서도 안과 밖을 구별하
는 역할을 합니다.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밖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세상
이 펼쳐집니다. 사찰에서도 일주문, 천왕문을 지나 불이문을 넘어서면 부처의 세계라
할수 있는 대웅전 앞마당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금강문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 즉 금강산 최고의 경치를 볼수 있는 ‘금강의
세계’로 들어가는, 금강산의 관문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최소한
이곳을 통과해야 비로소 금강산에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문을 지나 세상 복잡한 일은 모두 잊고 깨끗한 마음,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계
속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새로이 펼쳐지는 금강산의 경치를 앞뒤로 하며 한참을 가
다보면, 금강산 최고의 경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옥류동(玉流洞)계곡에 이르게 됩
니다.
▽ 옥류동은 “수정같은 맑은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슬처럼 흘러내린다.”고 하여 불
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수정을 녹여서 쏟아 부은 듯한 푸른 소가 옥류담이며 문양 고
운 흰 비단필을 편듯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가 옥류폭포입니다.
다소 조악해 보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손길인 옥류교는 멀리서 계곡의 경치에 한 가지
▽ 위로 조금 올라가면 옥류동의 절정은 연주담(連珠潭)에서 이어집니다.
옛날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가 실수로 구슬 두알을 흘리고 갔는데, 그구슬 흔적이
연주담이라 합니다. 두개의 담소를 연주폭포가 실처럼 꿰고 있습니다.
▽ 옥류동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비봉폭포입니다.
구룡폭포와 비봉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연주담을 이루고, 이 물이 흘러 옥류동으로
갑니다. 이 폭포는 마치 봉황새가 창공을 향하여 은빛날개를 펴고 긴 꼬리를 휘저으며
나는 것 같다고 하여 비봉폭포라 불린다 합니다.
그 주변의 경치가 너무도 좋으며 폭포 높이가 139m 된다고 하며 비봉폭포는 예로부터
구룡폭포, 십이폭포, 옥영폭포와 함께 금강산의 4대 폭포라고 합니다.
비봉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계곡의 봉황담 바로 위쪽에는 무봉폭포라고 이름 지은
또 하나의 폭포가 있습니다.
▽ 비봉폭포의 뛰어남 때문에 그리 눈길을 받지 못하는 폭포지만, 이곳 역시 폭포수가
바위에 부딪혀 거품을 내는 모습이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무봉(舞鳳)
폭포라 한다고 합니다. 이 두 폭포에서 비록 봉황이 날아오르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지
는 못했지만, 그 모습이 충분히 상상이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늘로 날아올라가는 봉황이 있는가 하면, 금강에 머물면서 춤추고 즐기고 있는 봉황
도 있나 봅니다. 그동안 임금을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인 봉황의 모습을 깊이 있게 생각
해 본적은 없어지만 드디어 이곳에서 봉황을 그려보았습니다.
▽ 마침내 은사류에 이르러서 갈림길을 만납니다.
구룡연 코스는 은사류 부분에서 구룡폭포와 상팔담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왼쪽으로는
구룡폭포 5분, 오른쪽으로는 상팔담 30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 설명 듣기로는 구룡폭포에 이르는 길은 그다지 무리가 없으나 상팔
담에 오르는 길은 등산의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던 말이 기억납니다.
편도 거리에, 풍경을 즐기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므로 점심식사 때를 맞춰 하
산하려면 계산을 잘해봐야 합니다.
두 군데를 다 둘러봐도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아 우선 봉황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구룡연과 구룡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3...(구룡폭포와 상팔담을 돌아보며)
▽ 일단 구룡연을 향해 직진하여 올라가니 저 만치 우렁찬 굉음과 함께 구룡폭포(九龍瀑
布)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 앞쪽에는 폭포를 보는 정자라 하여 이름 붙여진 관폭정
(觀瀑亭)이 위치합니다. 봉황이 꼬리깃털을 흔들며 오르던 비봉폭포와는 규모가 다릅
니다. 엄청난 물줄기를 산위에서 쏟아 붓고 있어 그저 넋 놓고 한참을 쳐다보게 될뿐,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장관입니다.
폭포의 벽 높이는 약 150m, 폭포의 높이 74m, 너비 4m인 구룡폭포는 수량이 풍부해서
그런지 우렁찬 기운이 가득합니다.
▽ 폭포가 떨어지는 아래 바윗돌은 오랜 세월에 패이고 패여 13m 절구통 같은 둥근호를
이루고 있습니다. 폭포를 받는 아래의 못을 '구룡연'(九龍淵)이라고 부르며, 구룡연코
스라고 할때의 명칭을 여기서 따온 것 이랍니다. 예나 지금이나 용은 상상의 동물인데
소리와 소용돌이 치는 시퍼런 물이 흡사 그속에서 용이 조화를 부리는 것으로 상상하
여 이름지은 것입니다.
역사이래로 이름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저 구룡폭포를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중엔 유명
한 시인 묵객들도 많았을 텐데.....나에겐 글재주가 없어 그냥 바라만볼 뿐입니다.^^
구룡폭포를 구경하고 나면 이제 남은 것은 상팔담(上八潭 )입니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 삼거리로 내려온 뒤 상팔담이 보이는 구룡대로 향합니다.
금강산은 너무 아름다워 힘이든지 모르고 오른다고 합니다
아마 적당한 습기와 시원한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금강산의 절경에 취해서인지...^^
구룡폭포를 오를때 까지는 정말 맞는 말 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러나 상팔담 오르는 길은 만만치가 않은 가파른 길의 연속입니다
쉴새 없이 위를 향해 내딛다 보면 다리에 근육이 뭉치고, 호흡도 가빠지고 이마에 땀
도 송송 맺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상팔담을 보고 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한발 한발 나
아갑니다. 산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면 또 한 폭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즐기고 다시 산을 오르니, 금강의
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 돌계단과 철계단을 몇개를 올랐는지 잊을 즈음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의 근원지라는
비취빛의 상팔담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이 가보니 까마득 한 절벽입니다.
온통 바위산임에도 어디에서 저렇게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일까?
그져,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이 맑은 물 한모금이면 세속에 찌든 내마음도 맑아질 것만
같습니다.
▽ 옛날에 금강산 팔선녀의 목욕터였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이 상팔담은 나무꾼과 선녀
의 전설이 있는 곳으로, 구슬처럼 아름다운 8개의 담소가 구룡연 위에 있다고 하여 붙
여진 이름입니다. 말 그대로 위에 있는 여덟개의 담(물웅덩이)으로 이것들이 흘러내려
서 구룡폭포와 구룡연을 형성하는 것인데, 제일 아래인 여덟번째 담소에서 떨어지는
물이 구룡폭포를 이룹니다. 물은 푸르고 맑은 물줄기와 계곡 양쪽의 소나무, 잣나무들
과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4번째 담이 가장 커보이는데 이것이 "나무꾼과 선녀"란 전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실
제로 구룡대 정상에서 보면 굵직한 쇠줄이 아래로 연결되어 있는데, 궁금하여 물어봤
더니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을 상징하는 밧줄이라고 합니다.
이제 하산이 시작됐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금강산 구룡연!!
구석구석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금강산을 내눈에 다 넣으려고 했지만 부족하기만 하고
계곡, 능선, 봉우리를 언제다시 올라 볼까하는 간절한 생각만 듭니다.
▽ 바라보는 곳마다 기암괴석이요, 그 척박한 곳에도 기품 있는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
었습니다.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경이로움의 대상이었고, 척
박한 곳이기에 오랜 인내의 세월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인내의 세월만큼 그들의 모습
도 멋들어진 모습으로 그 곳을 지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무의 모양새 하나에도 인생의 깊이가 들어 있듯 불혹의 나이가 지난 후에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의 얼굴에도 그 깊이가 묻어 있을 터, 나는 내 나이에 걸맞은 얼굴
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 내려오는 길에 또다시 만난 철계단, 다리가 살짝 풀린 상태에서 이런 계단을 내려 오
다 보면 앞으로 쏟아지는 느낌마져 듭 니다. 서둘러 내려가서 식사를 하고 오후 일
정에 참여해야겠기에~~ 마음도 급하고 걸음 걸음도 빨라 집니다.
▽ 산에 있는 유료화장실 안내 표지입니다. 소변은 1$, 대변은 2$ 라고 적혀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시 볼일은 위생실에서 해결해야 되며 그 외의 장소에서 볼일을 보다 적발
되면 벌금을 물게 됩니다. 금강산에는 환경관리가 매우 엄격합니다.
온 산행로를 뒤져도 휴지하나 없습니다. 휴지를 버리다 환경관리원이 보면 벌금을 내
야 되기 때문일까? 어쨌든 남쪽 산같이 통제하지 않으면 당장 버려놓을 걸... 그렇게
환경관리는 잘하는데, 바위마다 웬 글발은 그렇게도 여러군데에 깊히 파서 새겨 놓았
는지...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던데, 결국 금강산을 먼저 보고 나중에 식사를 하게 됩니
다. 북한식당인 목란관은 계곡옆 경치좋은 숲속에 건립된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이부근은 봄이 되면 화사한 목련이 만개해 절경을 이루기 때문에 꽃 이름을 따서 목란
관, 목란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식당은 온정각에서 식권을 구입해 오면 구룡연코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점심
을 먹을수 있는데 비빔밥, 냉면, 두부, 녹두전, 막걸리등 북한토속 음식을 먹을 수 있으
며 가격은 대략 10달러 정도 입니다.
우리가족도 여기에서 비빔밥과 냉면을 먹었는데, 된장과 고추장을 버무린 소스로 비빔
밥을 만드는 듯 하고, 금강산 물냉면은 절대로 남한식의 냉면맛이 아니였습니다.
생각하니 무덤덤한 그 맛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4...(삼일포관광과 교예공연관람)
▽ 목란관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온정각으로 내려가는 길에 복원 공
사중인 신계사 절터에 잠시들렀습니다.
신계사는 오래전 부터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와 함께 금강산 4대 사찰로 꼽히던 큰 절
이었는데, 한국 전쟁중에 불타고 없어 진걸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남한의 조계사에서
북측과 함께 옛절터에 다시 재건한다고 합니다. 지금 복원이 한참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룡연등정에 이은 오후 일정은 온천욕과 삼일포관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점심을 먹고 나자 몸이 나른해 지는게 온천의 유혹이 컷으나, 여기까지 와서 온천으로
시간을 때운다는 것은 너무 아쉬워 온천욕 일정은 내일로 미루고 삼일포 관광을 하기
로 하였습니다.
'금강산 여행은 온정각에서 시작해서 온정각에서 끝난다'는 말처럼 여기에서 삼일포가
는 셔틀버스에 탑승을 하게되는데, 삼일포 일정은 옵션이어서 10달러를 별도로 내야합
니다.
▽ 삼일포 가는길은 버스를 탄 채 온정리 마을의 우체국과 소학교와 중학교 등을 지나서
구불구불 산길을 조금 오르는 코스입니다.
이동하면서 창밖으로 옥수수를 심어놓은 들판과 개울물에서 수영 놀이하는 아이들과
자전거로 논길을 달리는 농부의 모습도 가까이 에서 볼수가 있었습니다.
길 중간중간에 빨간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군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여 손을 흔들어 주
는데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표정 없는 얼굴로 서 있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
니다. 아이들이며, 자건거를 탄 농부며, 빨간 깃발의 군인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마른
형 체구에 키가 작고 초췌한 모습입니다.
과연 이곳의 주민들은 금강산에 관광 온 남한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은 금강
산 관광 사업으로 불편함은 없는지 궁금하였으나, 일반 북한주민을 접할 수가 없으니
생각이 어떤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 삼일포는 온정리에서 도로로 12km 떨어진 큰 호수로 관동 팔경의 하나이고, 주변에
는 국지봉, 구선봉등 서른 여섯개의 야트막한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습니
다. 삼일포는 신라시대 영랑, 술랑, 남석랑, 안상랑 등 4국선이 뱃놀이를 하다가 절경
에 매료되어 3일 동안 돌아가는 것을 잊었기에 이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삼일포 구경은 차에서 내린후 곧바로 호숫가 쪽으로 내려가서 호수를 타고 돌다가 다
시 봉래대에 올라 호수를 내려다 보며 감상하는 코스로 이루어졌습니다.
▽ 호숫가의 삼일포가 준 첫 느낌은 금강산과는 또 달랐습니다.
금강산이 산의 위용으로 오는 사람들을 사로 잡았다면, 삼일포는 포근하게 감싸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강산과 서로 대비되면서도 잘 어울
리는 쌍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일포가 있기에 금강산의 기암괴석이 더 빛나 보이고 금강산이 있기에 삼일포의 포근
함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또한 삼일포라는 이름은 어떤 왕이 관동팔경 유람을 하며 한 경치에서 하루씩 머물
기로 했는데 유독 여기서는 3일을 머물렀다고 해서 지어졌다고 하는데,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그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북한 안내원은 임금님도 3일이나 머물었는데
여러분은 3시간도 못머물러 너무 안타깝다고 합니다.
왼쪽으로 길을 걸어 김정일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이 예전에 자주 찿았다는 단풍관으
로 갑니다. 이제는 기념품를 판매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고, 한쪽에서
는 고치구이와 막걸리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남자안내원과 말문이 트였습니다.
내 목에건 금강산 출입증을 보며 ****에 근무하야며 공무원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하여도 궁금해 합니다.
토지관련 관련 업무를 하는 *** 공무원이라고 하니, 북한에서는 토지를 국토라고 한
다며 지도도 그리냐고 묻습니다. 지도를 직접 그리지는 않지만 지적도에 근거하여
지도가 만들어 지는 것이며, 토지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다루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알아들었다는 표정인데 사실 못 알아들었을 겁니다.
일상적인 화제로 얘기를 나누다가도 간혹 정치적인 질문을 해와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남북 대화’는 짧은 시간의 삼일포 관광을 마치고 온정각으로 돌아가야 할때가
돼서야 끝났습니다.
회
관에서 시작하는 평양 모란봉 교예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북한이 세계최고의 수준이라고 자랑하 는 교예단 공연이 시작되자 마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습니다. 남한 사람들이 공연을 보며 세번을 눈물 흘린다고 하는데 한
번은 교예단원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했을까 하는 마음에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고, 두번째는 "우리는 하나"라는 한반도 기를
내보이며 남과 북이 하나된 모습으로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고, 마지
막 눈물은 가슴 조이며 공연하는 모습에 박수친 손바닥이 너무 아파서 눈물을 흘린다
는데, 정말 공연 내내 숨막히는 곡예와 묘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뿐만 아니라 뜨거운
동포애가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특히 4개의 와인 글래스잔을 입에 물고 공중 공연을
하는 모습은 멋있고 아름답다 못해 신비하고 아슬 아슬해서 그냥 볼수 없었습니다.
네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예술단원은 평양과 금강산을 돌아가면서 상시 공연을 하고 일
부는 해외공연을 일부는 연습중이라는데, 인민배우(장관급 대우)와 공훈배우(차관급
대우)의 대우를 받는 다고 합니다.
▽ 교예공연을 보고 저녁식사를 하러간 금강원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북측에서 직
접 경영하는 최고급식당으로 북한식 풀코스(?) 요리를 맛볼수 있었습니다. 가재미튀
김, 토종흑돼지구이(삼겹살), 전복죽, 감자냉면등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이 봤을때 최
고지... 우리 눈높이에서는 그져 그럽니다.
맛은 북측음식이 다 그렇지만 담백하구요, 식대는 1인당 $25 이니 꽤 비싼편이지요.
수명을 자르면 안된다는 북한주민들은 절대 냉면을 잘라서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냉
면을 가위로 뚝뚝 잘라 먹으면서도 괜실히 나도 오래 살고픈데 잘라 먹지 말까?"라는
짧은 생각도 해봅니다.
텔은 북측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며,
외금강 호텔이나 해금강 호텔은 남측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라고 합니 다.
북측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나 식당에는 북측 봉사원 동무가 있고, 그래서 북한의 느낌
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우리가 배정받은 숙소는 고성항에 있는 현대아산에서 운영하는 패밀리 비치호텔인
데, 최근에 지은 호텔이라서 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우리의 콘도와 비슷 하였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고성항 주변을 둘러보고 숙소로 들어와서 맥주
한잔을 하고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금강산에서 하루 일정을 마쳤으나 피곤함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아마 금강산
이준 매력 때문일 것입니다.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5...(만물상을 오르며)
▽ 그렇게 북녘땅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개운한 새 아침을 맞이 하였습니다.
어제밤 늦게 숙소로 들어와서 주위를 제대로 둘러 볼수가 없었지만, 새벽에 일어나 운
무가 자욱하게 쌓인 고성항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왼쪽이 앞쪽으로 호수 같은 고성항 바다이고 오른쪽 뒤편이 산언덕으로 바로 그 너머
가 동해입니다. 고성항을 장전항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금강산 뱃길이 처음 열렸을 때
동해항에서 출발한 훼리호가 도착하는 항구였다고 합니다.
어느덧 금강산 관광이 10년이 넘어 지금은 해변에도 숙소가 여러 곳이 있지만, 그 시절
엔 육지에 숙소가 없어서 배에서 잤다지요...
옆의 사진에 멀리 나오는 곳은 호텔해금강으로, 금강산여행 초기 관광객을 싫어 나르
던 여객선을,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고성항에 정착하여 관광객들 숙소로 사용되는데
현재 금강산의 숙소중에 최고로 손꼽히는 곳 입니다.
∇ 고성항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아침식사를 한후 우리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
여 온정각으로 이동, 만물상과 삼일포 해금강으로 가는 사람을 구분하여 각 차량에
탑승을 합니다.
아침 8시 10분 맑은 햇살속에 온정각 마당에서 현대아산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만물
상 산행에 올랐습니다.
∇ 또다시 조장은 버스에서의 주의사항을 강조하고....
예전에 대관령 고개가 99구비라고 했었는데, 만물상 주차장까지는 온정각에서 26㎞로
온정령 고갯길 106구비중에 77구비를 돌아 해발660m 위치합니다.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굽이 굽이 회전에 회전을 거듭하며 육화암, 관음폭포를 지나
온정재를 넘어 30여분만에 만물상 등반의 출발지인 만상정(주차장) 입구에 도착합니
다. 차안에서는 카메라를 허락하지 않아 관음폭포의 웅장한 물줄기는 담아내지 못하
였습니다. 층암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악미가 인상적인 만물상은 산행의 진
미를 자아내게 하는 금강산관광의 절정을 이루는 코스로 구룡연 코스보다 훨씬 가파른
돌계단과 철다리를 기어 오르는데, 산행시간은 망양대 코스를 포함해 약 4시간으로 대
표적인 명소로는 관음폭포, 만상정, 삼선암, 귀면암, 안심대 천선대, 망양대등이 있습
니다.
∇ 버스에서 내려 만물상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들어서자, 곧 세신선이 돌로 굳어졌다는
삼선암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오른쪽에 창날같이 길고 뾰족한 봉우리가 상선암이고
중앙에 자루같이 뭉툭한 것이 중선암이고 왼쪽에 주먹같이 불뚝한 것이 하선암입니다.
나란히 선 3개의 깎아 세운 듯한 바위들의 모양이 흡사 하늘에서 신선들이 내리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 삼선암을 지나니 하늘을 찌를 듯한 기기 묘묘한 수천의 봉우리들이 하늘의 오묘한 조
화로움을 극명하게 말해 주고, 토끼, 독수리, 원숭이등 사람, 동물, 귀신의 형상까지 갖
가지 모습을 지닌 바위들은 산이 가질수 있는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인간계를 초월한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 주어, 정말 일만이천봉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실감나게 합
니다.
∇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오르자 오른편에는 절부암이 왼편에는 칠층암이 빼어난 자태를
뽐내면서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절부암(折斧巖)은 바위 중턱에 도끼로 찍은 듯한 깊은 자국이 있기에 붙어진 이름으
로, 선녀들의 모습에 매혹된 나무꾼이 자신의 사랑을 하소연할 길이없어 도끼로 바위
를 내리찍었다는 자국이 남아 있는바위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무꾼과 선녀”의 이
야기로 더 유명한 곳이며, 칠층암은 높이 30m의 거대한 자연석으로 마치 돌을 일곱층
쌓은 것처럼 보이고 윗부분은 사람모양의 바위가 불거져 나와 있는것 같습니다.
∇ 만물상코스의 가장 꼭대기는 천선대입니다. 천선대로 향하는 길게 늘어선 철계단
그리고 사람들... 올라 갈수록 절경이 펼쳐지는데 경치가 빼어난 만 큼 산세가 깊고
험했습니다.
천사와 신선들만이 내려온다는 천선대는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하기라도 하듯 가파른
바위틈새를 따라 거의 80도에 육박하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그야말로 힘겨운 산
행입니다. 고개를 들어 보는 곳마다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져 있는
만물상은 천선대에 오르는 그 짧은 시간에 그 수려한 형체를 우리의 눈에 허락하였습
니다.
∇ 수많은 전설을 가진 봉우리들 바위들이 계속해서 펼쳐지는... 그래서 숨막혀 질수 밖
에 없는... 그리고 바로 밑을 바라보면 조금만 실족해도 줄줄히 낙사 할 것만 같은 그래
서 더 숨막혀 지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모습에 넋이 나간 듯 자연앞에 너무 초라
함을 느껴버려질 정도로 위압감에 도취되어져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 드디어 만물상 코스의 정상인 천선대에 올랐습니다.
아주 좁은 바위 사이로 길이 나있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잠시 지체하게 되면 밑
에 철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은 오도가도 못하고 심한 정체에 시달리게 됩니다.
천선대에서 보는 만물상의 기암괴석들은 바위가 아닌 신비함으로 다가오며 신선과 천
사만 살수 있는 곳인것 같으며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장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험한 바위산에 길을 내어 올라온 관광객들의 의지가 더 놀랍습니다.
아마 그들이 천선대에 놀러온 신선이며 천사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집니다.
∇ 내려오는 길도 장난이 아닙니다.
천선대를 조금 돌아서자 커다란 돌문이 나타나는데, 금강산의 자연돌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하늘문”입니다. 하늘문으로 들어서자 또 다른 금강산의 비경이 보이는
데, 신들이 사는 세상으로 그만 들어가 버린 것 같습니다.
하늘문을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높은 벼랑 바위틈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한번
마시면 힘이 솟아 지팡이마저 잊어버리고 간다는 망장천(忘杖泉)이 나오는데,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물 한모금을 마시며 한 숨 돌리는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바위샘물을 물
병에 가득 담았습니다.
∇ 만물상 코스의 정점인 망양대(望洋臺)로 가려면, 망장천을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산길을 30분 가량 더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는 불량소녀의 반대로 직접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망양대는 외금강으로 정상에 오르면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
금강(海金剛)을 볼수 있고, 비로봉 정상도 잘 볼수 있다는 북측 안내원의 설명에 못내
아쉬움이 더컸습니다.
∇ 아쉬움을 뒤로 한체 하산을 하며 천선대(天仙臺)에서 위험을 느끼며 내려오다 이 곳
까지 무사히 내려오며 마음이 놓인다 하여 이름 지어진 안심대(安心臺)를 지나,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만물상의 봉우리 하나하나를 다시 보면서 서서히 내려오다가 정성
대(삼선암 전망대)에 올라가, 북한에서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한 귀면암
(鬼面岩)을 둘러 보았습니다.
∇ 귀면암은 만물상구역입구의 삼선암옆에 있으며 전망대에서 서북쪽으로 100m 앞에
보이는 뭉뚝하게 생긴 험상궂은 바위로, 둥근 바위를 이고 있는 모습이 허수아비 같지
만, 어둑한 조명에서는 험상 궂은 귀신의 얼굴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만물상은 어떤 특정한 지점의 이름이 아니고 온정령 북쪽의 오봉산과 천선대, 망양대
와 만상계 주변의 바위봉우리와 기암괴석들의 집합체가 모인 구역을 이야기 하는 것
입니다.
∇ 여행길은?
예전에는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을 좋아 했고, 앞으로도 그런 걸음 걸이를 좋아
할 것 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집니다.
발자국 하나라도 더 남기고 싶어서 눈에 많이 담아 두자, 마음에 많이 담아 두자, 저렇
게 다르지 않은 꽃들 마음에 많이 담아 주자, 사람을 보아도 멀리 도망도 안가고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금강산 다람쥐의 모습도 남녘땅에서도 보던 그대로 입니다.
아마 그것은 별과 달과 햇살과 바람과 공기가 같은 하늘 아래서 산다는 것이기 때문이
리라...
∇ 구룡폭포와 상팔담을 오르면서 그리고 만물상을 오르면서도 금강산의 산봉우리들을
보고 또 봤습니다. 동요 가사에서도 나왔듯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은 누가 세어보긴 세
어 본 걸까?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봉우리들은 어떻게 나온 숫자일까? 그 점이 정말궁
금해졌습니다.
∇ 어느덧 만물상 등반이 시작되었던 만상정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가 다되어 가는
데, 그 많던 사람들은 어데로 갔는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를 때 땀을 흘렸던 만큼
내려오는 길은 늘 여유가 있으나 금강산에서의 한 곳이라도 더 보고 체험하고 싶은 마
음이 나를 조급하게 합니다.
16시 30분에 남쪽으로 버스가 출발하게 되어 있으니 빨리 온정각으로 내려가서 점심
을 마치면 두시간 정도는 시간이 남아, 어제 못한 온천욕을 할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미리 예약한 옥류관 냉면집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향합니다.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6.(옥류관 냉면과 온천욕 그리고 에필로그)
∇ 다시 온정령 도로를 이용하여 온정각 인근의 옥류관에 도착하였습니다. 금강산 옥류관은 평양의 대동강변 청류벽 위의 옥류관을 본뜬 금강산 분점으로 1층은 냉면(평양냉면:12$, 쟁반냉면20$), 2층은 꿩탕, 된장찌게등의 식사를 할수 있는 곳입니다.
평양 옥류관에서 요리를 했던 일급요리사 3명이 파견근무를 하는데 장소만 바뀌었지 그들이 평양에 가지 않고서도 똑같은 식자재를 사용하여 똑같은 비법으로 음식들을 만들기에 손맛은 평양냉면 그대로라고 여성접대원의 자랑이 대단합니다.
∇ 금강산에서의 마지막 점심식사는 그 유명하다는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북한을 대표하
는 음식이며 평양냉면의 진수를 맛 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더구나 오고 싶어도 여건이 녹녹치 않은 곳이 아닌가? 국내 특급호텔 수준의 외금강호
텔 바로 옆에 자리한 금강산 옥류관은 크고 화려한 외관, 깨끗한 실내에 단정하게 차려
입은 종업원들과 손님들로 붐벼 미리예약을 하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가 없을 만큼
그 명성은 대단하였습니다.
우리는 평양냉면과 된장찌개를 주문하였는데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달작지근하고 맹
맹한 국물맛과 게다가 김치도 달달해서 새로운 경험이라는 의미만 있을뿐, 평소에도
면을 좋아하는 나였으나 별로 유쾌한 맛을 못 느꼈습니다. 남쪽의 새콤 달콤한 냉면에
비해 평양냉면은 육수가 차지 않고 맛이 밋밋하고 싱거운 느낌이어서 남쪽 사람들의
자극적인 입 맛에는 그리 맞지 않은 듯 하였습니다.
∇ 중식을 마치고 남측으로 떠나는 16시 30분 까지는 온천욕이나 면세점에 가서 쇼핑을
할수 있는 자유시간이어서, 점심을 먹고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씻고 쉬기 위하여 금강
산 온천으로 향하였습니다.
고성군 온정리(溫正里)에 위치한 금강산 온천은 8,0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
모로 1,000여명이 동시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온천으로, 현대아산이 금강산관
광기념 1주년(1999년)을 맞아 기존의 온천장 아래쪽에 새로 건축한 현대식 노천온천
입니다.
지명에서 보듯 온정리(溫正里)는 옛날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곳으로 1천년전 마의태자
도 금강산에 들어와 목욕을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지하 200m에서 용출되는 100%
천연온천수로, 원래 온도는 43도인데 이곳까지 오는 동안 파이프에서 3도가 줄어 들었
다고 하는데, 어쨌든 천연온도의 물에 그대로 몸을 담글 수 있고 무엇보다 신나는 곳은
야외 온천탕 입니다.
∇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는 목욕탕이 또 있을까? 이 곳에 앉으면 비로
봉, 집선봉, 채화봉 노장바위등 병풍처럼 둘러진 금강산의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오
며, 금강산 관광으로 쌓인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최고의 쉼터였습니다.
금강산의 산신령은 여자라서 음기가 너무 강해 머무는 동안 여자는 살이 찌고 남자는
마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래야 기운
이 상쇄되고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 온천을 한후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다시 온정각으로 가는데 5분도 채 안걸리는 짧은
거리입니다.
현대그룹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가 개최중이며, 정주영 회장의 아들로 부친의 일을 이
어 받아 하다가 투신자살한 정몽헌 회장의 유물 무덤이 온정각 서쪽편에 있는데 4주기
추모기간이었고 앞에는 도올 김용옥이 쓴 추모비가 있습니다.
“여기 조선땅의 숨결이 맥동치는 곳 금강에 고이 잠들다. 아버지 아산 정주영의 유훈
을 이어 세계사의 모든 갈등을 한몸에 사르며 남북화해의 새로운 마당을 열다. 그의
혼과 백 영원히 하나된 민족의 동산에서 춤추리... 2003. 8. 4. 도올 짓고 쓰다."
북한은 금강산이 보이는 곳 양지바른 곳에 그의 가묘를 만들어 놓았는데, 도올의 말처
럼 그의 혼과 백은 금강산에 널리 퍼졌을 것입니다.
∇ 오후 4시 무렵이 되면서 흩어져있던 일행들이 하나둘 온정각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
하는데, 온천으로 피로를 풀러 갔던 사람들도 뽀얀 얼굴로 비누냄새 풀풀 풍기며 다가
옵니다. 마침 온정각 만물상점이 재개점을 하여 쇼핑을 즐기며 출국 시간을 기다리는
데 양주와 담배 코너에 손님이 제일 북적거립니다. 북한산술은 제한 없이 사가지고 올
수가 있고 물건을 사는데는 신용카드, 한화 달러등이 다 통용됩니다.
관광오면 그 나라의 물건을 사는 것이 관광의 의미인데 주류(酒類) 이외에는 북측의
물품이 별로 없고 남측의 관광상품이 태반인지라 아쉽기만 합니다.
∇ 이제 짧은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남쪽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금강산 여행은
현대아산에서 3가지로 구분해 놨습니다.
당일, 1박 2일, 2박 3일로 되어 있으며 더 있고 싶어도 더 있지 못하고, 다만 또 오고
싶으면 다시 오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간에 이곳에 다시 올련 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 16시 30분 온정각을 떠나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 오릅니다. 금강산 여정은 아름다운
금강산만 보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가고 오는 길,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는 길에 그들의
생활상과 가옥형태, 학교시설, 군인들의 움직임, 옷차림등 여러모로 어쩔수 없이 그들
의 실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몇십년전 흑백 필림이 뒤엉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반공교육을 받으며 자란 세대인
내가 살아생전 금강산을 밟아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어느새 현실이 되었으
니 평화통일도 언젠가는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겠지 하고 생각하여 봅니다.
그리하여 언제라도 와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면서 금강산 심산유곡에 피어난 갖가지
들꽃들과 조우하는 평화통일의 그날을 간절히 소망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깁
니다. 이렇게 첫 대면의 금강산과 헤어졌으나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금강의 목소리와 숨결을 그 장쾌한 기개와 품격을, 오! 금강이여... 그대의 속살을 파고
들어 영원으로 달리고 싶구나! 부디 잘 있으라......
∇ 군사분계선을 넘으니 모든 것이 자유롭고 생기가 돌며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자연
(自然)도 한껏 푸릅니다.
순간 그동안 긴장하고 억눌렸던 감정이 풀리며 자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무사
귀환을 환영하는 듯 동해바다 흰 파도는 연이어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금강산 보고 싶다 다시 또 한 번~♬~♪~
맑은 물 굽이쳐 폭포 이루고! ~♬~♪~
갖가지 옛이야기 가득 지닌 산~♪~~♬~♪~
이름도 찬란하여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
지금까지 부족한 천하제일의 명산!!!
금강산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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