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째 이런일이...

무흔세상 2011. 3. 13. 08:07

 

알고보면 괜찮은 친구지만...

겉으로 보면 성격이 황당한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대학때 봉사활동 갔다가 시골 이장 딸을 꼬셔서

이장에게 결혼하겠다고 하곤 도망을 가서...

그 이장님이 나중에 대학까지 찾아와서 교수님들이 곤욕을 치뤘는데

정작 본인은 뭐 술먹고 그럴수도 있는거지 세상에...

학교 졸업동기이지만 1년을 휴학하고 우리가 3학년때 복학한 선배라서

차마 뭐라고 못 그러는데 매사가 그러니...

동창하나가 도저히 못 참겠다고 결투를 신청했는데...

차마 선배를 어찌하지 못하니 이 친구는 후배 갈비뼈를 상하게 만들어 놓고...

친한 친구 여동생을 찝적대다가 친구한테 맞아 밤탱이가 되어 다니기도 하고

여학생을 울려놓고 알게뭐야 흥흥거리고 다니고

친구엄마 욕하다가 친구와 눈밭에서 결투를 하고

대학원 다니다가 교수님한테 얘기도 없이 사라져서 알고보니 미국으로 가버렸고...

그래서 우리 동창들 사이에서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교수님이 일갈하셨다는 말씀을...

"아 그 친구 언스테이블해!!"

 

지금은 본인도 대학교수를 하는데...

학생들에게 비수를 꽂는 질책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본인 얘기지만...

알고보면 천재고 외로운 사람인데 그 속사정을 누가 알아주나요.

그저 피해야 할 존재가 되는건지...


그런데 얼마전부터 친구들에게 사정을 합니다.

딸 결혼을 시키는데 알다시피 올 사람이 없잖니 니들이 꼭 와야한다.

그래서 총무가 몇번이나 연락을 해 주어서 어제 드뎌 딸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본인 말로는 인원 채우려고 와이프가 교회 사람들을 동원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정작 본인의 직장에서는 한명도 안 왔더군요.

참 사는게 일관성이 있어 보이지요?^^

스테이블 언스테비리티!! 말이 되나요?


내친김에 친구들이 저녁모임을 하는데 이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폐백도 안 받고 그냥 온거 같아요.

근데 이 친구가 딸을 에스코트해서 들어가는데 딸이 그러더랍니다.

"아빠 나 어떡해?"... "뭘?"...

"일본으로 신혼여행가기로 했는데..."

 

우리는 잘 되었지 뭘 그래 어제 갔었다면 더 문제가 되지 않았겠어?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정말 난리가 났군요.

아무리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세상이지만...

이런 황당한 재해앞에서는 할 말을 잊게 됩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졸지에 생명을 잃은 분들과 재산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위로를 보내야겠지요...

동창친구 하나가 살고 있는데 전화연락도 안 되고

도대체 꼭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어째 이런일이...

 

생산시설의 파괴는 연속적인 재해의 쓰나미가 되어 세계를 덥칠것이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이 어떤식으로 변해갈지 걱정이 됩니다.

환율은 어떻게 될지 정유시설이 파괴되면 석유제품가에 영향을 또 미칠것인데

그 와중에 몇몇 대기업은 덕을 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아마 마이너스의 효과로만 나타날텐데...

아!... 사는건 이마에 몰려오는 쓰나미처럼

알수 없는 쓰나미의 연속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행복한 주말을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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