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그녀에게 사랑은...

무흔세상 2011. 3. 28. 17:59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

그가 사랑한 순간 없이 태어난 사람이 있을까?

부모가 사랑을 해서 태어난 사람인데...

어찌 사람이 사랑을 그런 식으로 모독할 수 있을까?

책은 보지 않았지만 인터넷 기사를 읽는 것만으로 인간에 대한 모독이 느껴진다.


신정아 씨는 자서전에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똥 아저씨’로 부르며

2003년 2월 그와 처음 만나 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기술했다.

신씨는 “처음부터 내가 먼저 원하던 관계가 아니었다.

끈질긴 똥 아저씨의 사랑에 나는 무너졌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고 주장했다.

또 “똥 아저씨는 아빠였고, 친구였고, 한 남자였다”며 “우리는 ‘사랑’이나 ‘불륜’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였다”고 적었다.

이 책에는 변전 실장이 신씨에게 보낸 e메일에 ‘보고 싶은 2쁜2’

‘To my loving princess(나의 사랑스러운 공주에게)’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아침 내내 헬스장에서 정아 생각만 했다”

“(정아를 만난 것이)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신씨는 또 변전 실장과 첫 키스를 했던 기억과 처음 성관계를 맺었던

상황도 상세히 밝혔다.


그녀는 사랑을 무엇이라 생각했기에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일까?

남자가 사랑했던 진심을 이렇게 책으로 엮어내는 것은 아닌데...

그분에겐 아내도 있고 자녀도 있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이미 그녀를 사랑한 것 때문에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인데

이제 세월이 지나 조금 숨 쉴 만한 공간까지도

더 적극적으로 파괴해야 하는지...

그녀의 잔인함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똥이라니요?

그런 애칭으로 불린 남자가 불쌍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성이 변씨라고 해도 똥이라고 만만히 불린 그분은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대통령 정책실장이라는 직책을 가졌던 분입니다.

불륜을 미화할 생각은 없지만 한남자의 진실한 순정을

그렇게 하찮게 여기면 안될 것입니다.


똥은 화장실에서 변기를 통해 정화조로 감쪽같이 흘러 들어가고 잊고 말아야지

흘려보낸 것을 다시 꺼내 부패하고 냄새나는 것들을 들추어 내어

책으로 써서 자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타이거우즈의 스캔들이 불거지자

많은 여자들이 나도 나도 하면서 손들고 나서고

자청해서 매스컴에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참 이상한 세계도 다 있다 의아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여인이 나타나 스캔들로 돈을 벌려고 하는지?

그녀도 억울함이 없지는 않겠지만 본인의 잘못으로 기인된 것들이라

잠잠하고 있는 것이 사람들에게 잊히고 더 유익일 것 같은데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해서 돈이나 벌어보자는 심산일까요?


불륜!!!

그거 남의 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내 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왜 없나요?

어느 순간에 운명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도 없을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선량하고 모범생같은 남자가 계산 빠르고 속된 여자에게 홀려서

인생을 망치고 만...

그런 이야기 말고 멋진 연애를 동경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애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곤 하는 것 아니겠어요?

여건이(?) 된다면 세기의 로맨스는 아니더라도 작은 로맨스를 꿈꾸고 사는데

그걸 배설물 같이 여기고 똥아저씨라 부르며 활자화 하는 강심장의 그녀가

무슨 포석을 깔고 사랑을 모독하는지?


불륜이든 정상적인 사랑이든...

두사람의 사랑은 적어도 당사자에게는 존중 받아야 합니다.

남이 뭐라던 사랑했던 시간들을 돌이킬 수 없는데

정당한 일도 아닌 것으로 세간에 오르내리려고 일부러 더 확대해서

알리는 것은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소설을 썼으면 좋았을 듯하다.

자전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면 그럴듯하고 재미있을 내용입니다.

그야말로 권력과 야합한 어떤 여인의 삶을 소설이려니 하고 읽으면

재미있을 내용이지만...

얼굴을 내려고 기자들을 모아 놓고 인터뷰까지 하고

자신의 과거를 자신의 인생을 저런 식으로 적나라하게 활자화 시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것은 사랑에 대한 모독이고 인생의 모독이지요.


묻어두고 싶을 법한 과거를 들추어내어 소송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민감한 내용을 담은 책을 낸 의도 자체가 몹시 궁금하고 대단한 배짱입니다.

나처럼 사랑 좋아하고 로맨스 이야기 즐기는 사람도 읽기 괴로운 일입니다.

그녀에게 사랑은 재앙입니다.

아니 그녀에게 얽힌 사랑 이야기는 동물적이고

원전 폭발처럼 불길하고 재미없는 일입니다.


그나저나 졸지에 ㄸ된 분들은 어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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