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동행, 용문산(龍門山) 이야기... 2
▽ 10시 20분...
용문사에서 마음의 무거움을 내려 놓고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 듭니다.
곧 바로 직진하면 능선길인 절고개를 따라 정상으로 가는길 이고 오른쪽 용각계
곡으로 들어서면 마당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데, 우리는 능선으로 오르는 길
을 택하여 산행을 하였다.
▽ 산행은 속으면서 하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산 아래에서 보기에는 부드러운 육산으로 보이는데 막상 산속으로 들어서니 듣던
데로, 산세는 오를수록 가파라 지고 사방 바위 암릉의 너덜길을 지천으로 마주 치
게 됩니다.
▽ 가파른 오르막 정상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깁니다.
간혹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은 잠시 나를 가벼운 사색에 잠기게 하고, 산을 휘감아
흐르는 붉은 물결은 가을을 깊숙이 파고드는데, 제가 느꼈던 가을 냄새가 사진에
서는 얼마나 묻어날까요?
▽ 능선마루에 올라 가뿐 숨을 몰아쉬며 지난온 길을 바라보니 끝없이 펼쳐지는 산
자락들이 병풍처럼 펼쳐 지고 용문산 국민관광단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고개들어
앞을 보면 저 멀리 희뿌연 운무 뒤로 희미하게 정상이 자리잡고 있다.
▽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졌으나 힘든 너덜길이 계속되고 등줄기로 땀이 흘
러내리고 다리가 후들거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소진된 에너지를 보충한다.
용문산엔 능선길이 거의 없는 오르막 너덜길과 계단길이 연속되어 더욱 힘이 듭
니다.
▽ 잠시 쉬었으니 이제 다시 힘을 내서 서서히 가섭봉을 향하여 출발...!!!
능선마루에서 장군봉과 가섭봉 방향으로 등산로가 갈리어 북릉쪽으로 길을 잡고
오르는데, 지금부터 아주 된비알이 연속적으로 나오고 끝 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험난한 바윗길은 우리의 인내와 체력을 시험하고 있다.
▽ 경사는 점점 가팔라지고 한발 한발 떼놓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다.
끝 없이 이어지는 계단, 계단... 헥헥거리며 오르면 또 다시 계단이 나타난다.
이제 정말 이 계단만 올라가면 용문산 정상이겠지...!!!!
▽ 그러나 능선의 하늘끝은 보이는 듯하다가 이내 바위능선으로 바뀌고 정상까지
끝 없는 직벽계단에 입이 마르고 현기증이 일어난다.
잠깐의 스탠딩 휴식을 취한후 무거워진 발 걸음에 힘을 실어 힘겹게 전진하니
가섭봉 아래로 앞선간 고운님이 손짓하며 나를 반기고 있다.
- 제3편 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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