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月岳山) 영봉(靈峰)에 서서...
□ 산 행 개 요
○ 산행일자 : 2011. 08. 27.(토)
○ 소 재 지 : 월악산 영봉(1,097M) - 충북 제천시, 충주시
○ 산행코스 : 덕주골 - 덕주사 - 마애불 - 송계삼거리 - 신륵사삼거리 - 영봉
- 중봉 - 하봉 - 보덕암
○ 산행시간 : 08시 50분 - 17시 30분(8시간 40분)
○ 동 행 : 4명(이원재, 안의균, 정구준, 조정은)
월악산(月岳山)은 해발 1,097m의 고봉준령으로 소박하면서도 웅혼장대(雄渾長大)한 남성적인 산으로, 신라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한을 담은 마애불상을 비롯한 덕주산성 등 수많은 보물급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으며, 신라 5악의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 영봉이라 불리고 송계 8경, 용하 9곡을 이루니 이름 하여 월악 100경이라 불린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과 희귀야생 약초인 고본이 자생하며 생태적 보전가치와 자연경관이 우수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걸」로 지정된 곳으로, 1984. 12. 31.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에 속한다. (참조 : 제천시)
∇ 7시 10분
월악산 산행 계획을 세워놓고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 된다는 일기예보에 내심 걱정되
었으나 산행당일 맑은 하늘에 햇볕은 쨍쨍하기만 하다.
기분좋게 배낭을 둘러메고 룰루랄라 군청을 출발한 승용차는 1시간 30여분을 달려
월악산 덕주골 탐방지원센타 앞에 도착 하였다.
∇ 덕주골에서 계곡길을 따라 조금 올라서면 송계 8경중의 하나로 신라시대 부터 월 악신사를 설치하고 하늘에 제사를 올려 산신의 영험으로 난이 평정 되었다는 수경 대(水鏡臺)가 자연의 소를 만들며 흐르고 있다.
∇ 월악산의 계곡물이 휘감아 도는 학소대(鶴巢臺)에 다다르면 덕주산성이 자리하고
성문은 북쪽의 절벽에 닿아 있고 계곡을 끼고 성벽이 건너편 산까지 치달아 있다.
이 곳을 학소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예전에 학이 많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이란다.
∇ 성문안 우측에는 커다란 입석이 서있는데 다가가서 전후를 살펴보아도 아무런 글씨
는 없고, 나중에 덕주사 소개란을 읽어 보니 예전에 덕주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남근
석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하도 오래되어 마모 되어 그런가 모습이...
∇ 고즈넉한 덕주사(德周寺) 모습...
덕주사는 본래 월형산, 월악사라 불렸으나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
가 피난와서 마애불을 조성하고 살았다고 하여 산 이름을 월악산, 절 이름을 덕주사,
그리고 절이 있는 골짜기를 덕주골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9시 8분
덕주사 앞 표지석을 지나 왼쪽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은 신라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서린 덕주사를 들머리로 영봉에
올랐다가 중봉, 하봉을 지나 보덕암을 날머리로 하는 월악산 남북 관통 산행이다.
∇ 내성문을 통과하고 이내 돌계단으로 연결되면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산오르는 것보다 사람에 치여 힘들 때가 많은데, 월악산이라는 걸
출한 명산에서 등산객이 우리 일행밖에 보이지 않는다.
∇ 소슬한 바람이 나뭇잎새를 흔들고 있고 등산로에는 말간 햇살이 나뭇잎에 내려 앉
아 그늘을 만들고 있으니, 그 상쾌함으로 코가 뻥 뚫리고 눈이 시원하니 오르는 발길
에 더욱 힘이 실린다.
∇ 그저 앞만 바라보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50여분을 열심히 오르자, 우측으로 100m
거리에 큼지막한 암벽에 새겨져있는 마애불이 눈앞으로 나타난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생수로 목을 추기며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일행들은 마애불
앞으로 다가가 각자 멋진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 높이 13m 거대한 화강암벽에 조각된 마애불상은 보물 제406호로 덕주공주가 석불
입상을 세워 오빠 마의태자와 함께 망국의 한을 달래고, 아버지 경순왕을 그리워 하
며 신라의 재건을 간절히 소망했던 곳이라고 한다.
∇ 시원한 생수로 갈증도 채우고 산중의 은은하게 울리는 불경 소리에 마음까지 정화
시킨 우리는, 그 힘으로 극락보전을 뒤로 하고 너덜길과 급경사의 계단길 등로를 따
라 발길을 재촉한다.
∇ 마애불에서 영봉으로 가는길은 끊임 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철계단, 그리고 바
위 사이로 내려서는 수직에 가까운 등산로로 이어져, 월악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
여주고 있고 계단길 옆으로 인위적으로 뚫어 놓은 것 같은 동굴도 만나게 된다.
∇ 힘겹게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960.4봉 조망처에 올라서면 영봉과 중봉이 충주호와
어울려 기막힌 풍경을 자아내고, 뒤돌아 보면 조령산, 주흘산 등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 능선과 이름모를 산봉우리들이 파도처럼 물결치고 있다.
∇ 한고비 넘었나 싶으면 또 나타나는 철계단길을 힘겹게 올라 덕주사와 영봉의 중간
지점의 능선을 지나자, 이때 부터는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며 월악산 주봉인 영봉
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는 헬기장에 도착하였다.
∇ 12시 25분
헬기장을 지나 월악산 영봉을 오르는 최단 코스이며 서쪽의 동창교에서 출발하는 송
계 삼거리를 만난다.
∇ 송계 삼거리를 지난 등산로는 거대한 암봉인 영봉을 동쪽으로 우회하여 몇번의 오
르 내림길을 가다 보면, 송계계곡과 더불어 명소인 용하계곡 방향으로 가는 신륵사
삼거리갈림길에 이른다.
월악산의 신륵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582년(신라 진
평왕 4년) 아도가 창건했다고 한다.
∇ 암봉을 가운데 두고 철계단과 너덜길을 번갈아 가며 돌아서 오르자, 월악산 등산로
중에 단연 으뜸으로 치는 중봉, 하봉으로 연결되는 보덕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는 해발 980m 정상까지는 300m 20여분거리 다리는 천근만근...
∇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을 옥죄어 몸에 달라붙게 한후 당당
하게 영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철계단, 그리고
바위 사이로 내려서 수직에 가까운 등산로로 이어져 월악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그야말로「악」소리 나는 구간이 버티고 있었다.
∇ 13시 45분
목젖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을 잠재우며 덕주사를 출발한지 4시간 30여분만에 영봉에
올라섰다. 높이 15m, 둘레 4km의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는 영봉(靈峯)은 월악
산의 주봉으로 장대한 기암괴석이 풍모의 극치를 이루어 남성적인 산이라 표현 되며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月岳)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 정상은 울퉁불퉁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안전을 위한 펜스가 쳐져 있고 충주호의 코
발트빛 고운물결을 시야 가득히 관망하면서, 사방으로 펼쳐진 장엄한 산맥의 파노라
마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하였다.
∇ 영봉 표지석 앞에서 인증 샷을 하고 정상을 조금 내려와 조용한 곳에 둘러 앉아서
도시락을 꺼내 늦은 점심을 먹는다. 수백길 절벽의 풍광을 즐기며 족발 한입가득 우
걱거리는 맛을 경험해 보지 않고서 그 누가 진수와 성찬을 말할 수 있으랴?
알싸한 양파주 한잔은 파김치가 되었던 몸의 피로를 말끔이 풀어주는 듯 하였다.
∇ 40여분간 점심겸 휴식을 마치고 어렵게 올라온 영봉을 뒤로하고 보덕암 방향의 중
봉, 하봉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한다.
∇ 중봉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 본 영봉 모습과 내려오는 길의 빛과 나무, 바위가 한폭
의 그림을 그리며「동양의 알프스」가 거짓이 이니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 중봉 또한 암릉으로 우회길이 없어 직벽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가파른 철계단과 나
무계단이 발목을 잡으니 역시 월악산은 그 이름 값을 톡특히 하고 있다.
중봉 정상(980m)을 넘어 가며 월악산과 그 주변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감상해 본다.
∇ 이따금 충주호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며 가파른 비탈길을 어렵게 내려서자 월악
하봉(934m)의 분재 같은 자태가 한껏 폼잡고 우릴 반긴다.
∇ 하봉은 위험하여 출입을 금지시켜 암봉 옆으로 둘러처져 있는 쇠줄을 잡고 우회하
여 조심스럽게 돌아가면, 중봉에서 하봉으로 이어진 계단이 끝나는 곳에 하늘로 통
하는 통천문이 가운데 바위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부서질 것 같이 서있다.
∇ 하봉을 지나면 오늘의 산행도 거의가 끝나는 셈이다.
지금부터는 조망도 없으므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너덜길과 내리막길을 5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보덕암에 도착한다.
∇ 17시 30분
보덕암(普德庵)의 명물 목탁치는 약수 샘물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며 8시간 40분간의
힘든 산행의 막을 내린다.
∇ 여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월악의 아이콘「하봉-중봉-영봉」을
한 컷!!!... 그리고 오늘 산행의 일등공신들...
좋은 산행이란?
산과 동반자...
그리고
날씨가 어울어지면 된다.
자유와 팀웍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 더 좋은 산행이 되리라...
월악의 산능선을 함께 걸으며
자연의 정취를 흥겹게 하여준
안의균, 정구준, 조정은 산꾼에게
동행의 감사함을 전한다.
그리고
보덕암에서 덕주골 탐방지원센타 앞까지
승용차를 태워주신 이름모를 분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1. 08. 27. 무흔의 월악산 산행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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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 난간머리 희미한 저 달아
천년사직 한이 서린 1천 3백리 너는 아느냐 ~♪
~♩아바마마 그리움을 마애불에 심어놓고 떠나신우리 님을 ~♪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
♪~~♩~ 금강산 천리 먼 길 흘러가는 저 구름아
마의태자 덕주공주 한 많은 사연 너는 아느냐 ~♪
~♩ 하늘도 부끄러워 짚신에 삿갓 쓰고 걸어온 하늘재는 ~♪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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