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이 양말 좀 집어줘...

무흔세상 2012. 1. 13. 14:28

◎ 우리나라 아줌마들이 가장 실망할때가 언제인지 아슈?

→ 남편이 3박 4일 출장 예정이었다가

   2박 3일로 축소되었다고 할때

◎ 그럼 가장 절망할때는?

→ 그 3박 4일 출장이 아예 취소되었을때

 

도대체 남편의 퇴직후...

여성들에게 생긴다는 삼식三食이 증후군

- 제대로 말하면 삼시기ㅅㄲ증후군,

학술적?으로 말하면 Retired husband syndrome

은퇴남편증후군, 근데 나도 요거 얼매 안 남았쑤... 아슈? - 도 무서운데

돈 벌때도 저렇게 지겨워하니...

아! 남편은 도대체 뭔 운명을 타고 난 동물이래유???

 

 

그런데 여성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욕먹을 짓은 골라하는게 이 나라 남편들이라우

소파를 왜 자주 가는지 아시우?

남편들이 소파에 뭉개고 앉아

물달라 커피달라 담배달라 이러다가

그냥 폭 쓰러져서 자빠져 자니

소파가 한군데만 뭉개진다나요


요즘은 이런 남편들이

아내에게 핸드폰을 사서 목에 걸어준대요

아내가 화장실 들어가면 안 들리니까

전화해서 물 가져오라고 할라구...

설마 요즘 이런 철없는 남편이 정말 있는가 했는데

세상에 우리 사회의 이런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구태의연하기가 천연기념물 같은 남성도 아직 있습니다.


얼마전 선배 한분을 만났는데...

그 선배는 집에서

절대로 물 한잔 가져다 마시는 일이 없답니다.


물 한잔 달라든가...

재떨이 가져오라든가...

텔레비전을 켜라든가...

양말을 집어오라든가...

이런거 전부 입으로 한답니다. (나두 한번 해 봤으면...ㅋㅋ)

 

아침마다 양말 짝 맞춰서 신느라

안 보이는 눈을 치뜨는 인생도 있는데

양말을 집어달라꼬??? 肝出外腹者라... ㅎ


그 선배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마누라 있는데 리모콘이 왜 필요해?”(으악!!!)

아니 그것도 낼모레면 이순이 되는 양반이

젖은낙엽 되는날이 곧 오리니

그때가 오면 독립만세 소리 그 집안에 차고 넘치고

형수님은 기쁨에 겨워 덩실덩실 춤추고

성대만 살아있는 한 양반만

신천지에 낯설어 하고 눈물 흘리리다. ㅋㅋ


나는 지난 몇칠간 아킬레스건이

고장나서 걷기가 힘드는데도

우리집 그분은...

위로결핍성 통증이라느니 관심 뭐시기라 하면서...ㅎ

아예 눈길도 안 맞추칩디다.

밥 날라 달라고 할까봐...

우리집 식탁이 그렇게 먼곳에 있는지도 첨 알았다우

낮은 포복으로 다닐수도 없고 참...


남성동지 여러분...

이 세상 여성분들이

남편에게 관심 갖는 그런 세상을 만드십시다.

남편이 3박 4일 출장 간다면 울고 붙잡는 그날을 만듭시다.

그냥... 혼자 하라고?

난 양말 집어달라겠다고?

하, 아직도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시네

양말의 종말이 곧 다가온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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