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아홉폭 바위병풍 구병산(九屛山) 능선따라 1...

무흔세상 2010. 10. 4. 22:57

 

아홉폭 바위병풍 구병산(九屛山) 능선따라...

 

 

□ 산 행 개 요

 

 ○ 산행일자 : 2010. 10. 02.(토)

 ○ 소 재 지  : 구병산(충북 보은군 마로면 876.5M)

 ○ 산행코스 : 적암휴게소-신선대-853봉(우회)-구병산-KT위성지국-적암휴게소

 ○ 산행시간 : 10시 10분 - 16시 40분(6시간 30분)

 ○ 동      행 : 9명(윤영수, 이원재, 정구준, 이국헌<처, 자>, 이상호, 김현정, 홍권표


구병산(876.5m)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속리산 국립공원 남쪽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와 경상북도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구

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주능선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 지면서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홉 봉우리가 연

이어져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고, 정상에서의 조망 및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연중 많은 등산인들이 찾는 산림청 선정 100명산에 포함된 산입니다.

(참조 : 산림청 숲에ON)

 

∇ 달력 한장을 살짝 넘기니 시나브로 가을의 문턱에 와있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지난 여름도 넘실대던 파도와 해변의 비키니도 이제 추억으로 간직

  될뿐... 무더위에 한동안 발길을 끊은 산님들도 이쯤 되면 슬슬 산등성이가 그러워질때

  입니다.

  마침 직장 직원의 부모님 칠순을 맞아 보은을 찾는 길에,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는 구병

  산을 산행하고 그 기록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이 사진들 역시 은퇴할 줄 모르는 나의 500만 화소 낡은 똑딱이 디카로 찍었습니다.

  각설하고...

  오전 8시 군청광장에서 산행 동료들을 만나서 현지로 이동을 하였다.  

 

 

∇ 10:00...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화서 I.C를 빠져 나와 잠시후...

  청주-해간 25번 국도변 오늘의 산행 들머리로 정한 적암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개통이후 이곳으로 다니던 자동차가 줄어 들어 적암휴게소는

  본래의 기능이 퇴색 되고 옛 모습을 많이 잃어다고 합니다.

 

 

∇ 며칠전 부터 기상청 일기예보에 의하면 주말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내린

 다고 하여 흐린날씨에 가슴을 조이며 떠났지만, 현지에 오니 간간히 햇님도 비추며 

 오히려 산행하기엔 적당한 날씨였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후 휴게소를 출발하여 산행길에 나선다. 

 

 

∇ 구병산은 높이 900m에도 미치지 않는 산이지만 암릉 코스가 많아 오르기가 쉽지 않

  은 산으로, 보은군은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충북알프스"로 업무표

  장을 등록 관광상품화 하여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옛날부터 보은지방에서는 속리산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

  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보은 삼산(三山)” 이라 불렀는데 속리산과 구병산

  은 산세가 웅장한 암봉들의 향연을 보는듯 합니다. 

 

 

 고속도로 밑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구병산을 바라보며 마을로 들어선다.

  적암 마을은 일명 사기막(士氣幕)이라고도 불리는데, 임진왜란 때 포제 이명백이 의

  병장 조헌 등을 위해 의병을 일으켜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데서 유래된다고 합니다.

  우측으로 떡시루를 엎어 놓은 듯한 ‘시루봉(421m)’이 덩그러이 멋진 자태를 자랑한다.

  

 

∇ 마을로 들어서며 정면으로 보이는 구병산 능선의 실루엣...

  동서로 늘어선 9개 봉우리의 구병산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구병산으로 가는 길목엔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길이 아담한 시골 정취를 더해 주고

  집집마다 대추및 감나무가 온 동네를 덮고 있고, 노랗게 익은 벼들과 주렁주렁 매달

  린 싱싱한 사과와 배가 눈을 유혹하며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 마을을 관통하여 개천변을 따라 목조다리로 개울을 건너 골짜기로 진입하였다.

 

 

∇ 정자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을 만나는데, 우측으

  로 들면 '토골'쪽으로 절터(옹달샘)를 거쳐 853봉으로 직접오르게 되는데, 우리는 좌

  측으로 신선대를 거쳐 853봉을 가는 코스로 진행을 하였다. 

 

 

∇ 좁은 산길을 따라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 지며 코에 닿을 듯한 오르막 너덜길을 오르

  는데 벌써 숨이 차오르고, 발은 무겁고, 입이 마르고, 눈은 깜깜하며, 땀이 비오 듯이

  흐르기 시작한다.  

 

 

∇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 숲속은 아직 고운 단풍은 멀리 있고 잎새는 푸르기만 하다.

  숲에서 방산하는 피톤치드를 맡으며 앞으로... 앞으로...

  숲은 인간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줍니다. 

 

 

∇ 우리와 처음으로 산행을 같이 하는 국헌형의 예쁜님 말씀...

  결혼 20여년만에 낭군및 아들과 함께 온 나들이 산행이라 하신다!!!

  힘든 모습이 역력한데도 내색하지 않고 벌겋게 상기된 채로 이를 악물고 오릅니다.

  선한 얼굴, 고운 심성, 솔직 담백한 말씨다. 

 

∇ 한고비 능선끝에 잠시 쉬었다가 왼편으로 방향을  틀어, 한층 심해진 오르막 길을

  올라서자 주변의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왼쪽으로 사기막 마을, 적암휴게소, 위성통신기지국 등의 훤히 내려다 보이고 오른

  쪽은 톱날처럼 솟아 있는 속리산 준봉들의 전망이 시원스럽다. 

 

 

∇ 점점 고도를 높혀 거친 경사를 거슬러 능선으로 올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주

  능선상에 라서자 이번에는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밧줄을 잡고 한 사람씩 오르면 바로 위쪽 조망대에 서게 되는데, 여기가 옛날 신선

  들이 장기를 두며 놀았다는 신선대입니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위에 10㎡ 정도의 큰 바위가 있다. 

 

 

∇ 12시 5분...

  신선대에 오르자 다시 한번 시야가 터집니다.

  초록 짙은 소나무는 한폭의 동양화 같고, 절경을 이루고 있는 경관과 빼어난 조망등

  구병산의 진면목을 여기서 다보는 것 같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머무르고 싶은 충동에 발걸음이 사뭇 멈칫거려 집니다. 

 

 

 

∇ 표시석 앞 쪽의 바위 조망대에서 주변을 둘러 보면서 한숨을 돌린다.

  속리산 쪽의 연릉들을 볼수 있고, 형제봉으로 잇는 대간 능선과 봉황산도 보인다.  

   

 

  

∇ 신선대에서 한참을 쉬고 능선을 조금더 오르다 보면 추락위험 표지판을 지나, 능선

  봉을 로 우회하여 가야할 824봉과 지나온 신선대와 주변 조망을 즐긴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