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이야기

정단무보(町段畝步)라는 면적 단위

무흔세상 2009. 11. 30. 17:33

 

정단무보(町段畝步)라는 면적 단위



지적업무에 종사하다 보면은 가끔 면적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미터법(㎡)의 표기전 지적공부를 보면 정단무보(町段畝步)라는 면적 단위를 볼수 있다.

1정(町)은 3000평, 1단(段)은 300평, 1무(畝)는 30평, 1보(步)는 1평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임야대장에 3정 5단 6무를 평으로 환산하면 10680평이 된다.

과거 1정(町)은 밭두둑을 의미하며, 중국에서는 사슴이 뛰놀 수 있는 자리로 면적이 표기 되었다.

1단(段)은 물에 흙이 쓸려 내려간 단층면적을 의미하며, 1무(畝)는 밭이랑면적 만큼을 나타낸다. 1보(步)는 사람의 한 걸음만큼의 면적을 나타낸다.

토지매매를 할 때 면적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평(坪)을 으로 환산하면 [평(坪)×3.3058=㎡]가 되고, ㎡를 평(坪)환산 할 때는 [㎡×0.3025=평(坪)]이 된다.

㎡를 토목이나 건축 관계자가 사용하는 헤베(㎡) 또는 루베(㎥)는 일본의 잔재이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옛말에 마지기와 섬지기라는 말이 있다. 한마자기는 1말(斗)의 씨를 뿌리는데, 적합한 토지 면적을 말한다. 논은 대략 150평~300평을 말하고, 밭은 100~400평을 한마지기라고 부른다. 호남지방에서는 대략 150평~200평을 한마지기라고 하고, 영남지방에서는 대략300평을 한마지기라고 불렀다.

이러한 차이가 있는 것은 호남지방에서는 주로 작은 소두(小斗)를 사용했고, 영남에서는 대두(大斗)를 사용해서 씨를 뿌리는 양의 차이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또한, 호남지방이 영남지방보다 곡창지대라 씨앗을 덜 뿌려도 곡식이 잘 자랐던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경기 지방에서도 지역마다 한마지기가 150평이라 부르는 지역이 있고 또 200평이 라 부르는 지역이 있어 같은 지역에서도 천차만별이다.

한 섬지기는 한 섬의 씨앗을 떨어뜨려 뿌릴 수 있는 양을 말한다. 이러한 마지기 섬지기는 옛날 우리 조상들의 토지 면적을 사용하는 단위로 볼 수 있다.

물론, 과거의 토지면적 단위는 오차가 많아서 요즘은 법으로 제정하여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파트 35평이라고 하지 116㎡라고 하면 어색하게 들린다. 그러므로 수백 년간 조상들이 사용하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면적 단위를 일률적으로 미터법(㎡) 을 사용해서 하루아침에 없앤다는 것은 혼란이 많이 생긴다.

당분간, 두 가지를 혼용하는 방법으로 서서히 없애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조상들이 사용했던 정겨운 단어로써도 들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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