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꿈...
아~아~앗~!
잠결에 극심한 통증이 감지되기 시작한다.
일~났다.
점점 더 고통의 강도가 높아 오겠지... 아~!
갑자기 다리 종아리 언저리께의 힘줄이 당겨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잠결에 소리도 없이 나타나는 반갑지 않은 손님...
'쥐'인 것이다
옛날 병사들이 싸움터에서
화살에 맞으면 이런 고통일까?...
칼이나 창에 찔리면 이런 고통일까?...
수축된 근육이 쉬이 풀어지지를 않는다.
비몽사몽이었던 몸 상태는 잠이 후다닥 달아나는 바람에
또렷이 고통을 물샐틈 없이 완벽하게 느끼게 되고
다른 도리는 없다...
그리고..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달콤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버렸으니
멋진? 꿈이었는데...ㅎ
아픈 종아리 언저리를 손으로 어설피 감싸 안으며
어서 빨리 근육이 풀어지기를 기다릴 밖에..
계속 옥죄어 오는 '쥐'의 고통..
아~~앗!! 아!...
그러기를 한참을...
고통과 친한 척 함께 하며
더디 흐르는 시간과 마주한다.
...................................
.
.
.
드디어 어느 순간..
한 쪽 귀퉁이에서부터 근육이 풀어지기 시작한다.
저려오는 고통속에서도 근육의 풀어짐이
물결치듯 퍼져나감을 느낀다.
극심한 고통은 서서히 사그라 들고
이제는 웬만하다 싶다.
그래도 종아리 언저리께가 뻐근함은 여전하다.
옆에서
세상모르고 누워 자던 불량소녀(이하 그녀)가
부시시 잠에서 깨더니
그간의 상황이 파악된 듯
무어라 중얼댄다... 피식 웃으며
조금전... 잠결에
자기도 종아리에 쥐가 서서히 다가 옴이 감지되어
잠결에서도 재빨리?
손으로 종아리 언저리를 어루만져 근육을 풀어 주었더니
오던 쥐가 서서히 물러가더라는 것이다.
그렇담..
이 '쥐'는
그녀에게 가려다가
옆으로 슬쩍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인데..
도통술 발휘해서 그녀가 부러 나한테로 보낸건가?
...............
혹시,
내가 꾸던 꿈을 살짝 눈치챈 건 아닐까?
...........???
얼얼한게 아직도 뻐근하다.
어서 빨리 꿈나라도 다시 돌아가야지...
그래서
하던 걸 마져 즐겨야지..
꿈속에서 묘령의 여인과 데이트중이었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