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청포도
무흔세상
2011. 7. 1. 14:28
청포도 이육사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돚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