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돌담길...
∇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덕수궁 수문교대의식...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하루 3회 실시되는 수문교대식은
화려하고 품위 있는 한국전통 궁중문화 재현행사입니다.
∇ 저 푸르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적드믄 덕수궁 돌담길을 맨날 만날수 있는건 아닐것이다.
어느순간 이자리에 던져진 인생처럼...
순간 덕수궁 돌담길을 만나니 아득해진다.
이렇게 한적한 도심의 돌담길을 언제 걸어보았더라...
∇ 가슴속 물 고인자들은 내게로 와라...
∇ 6월의 영령들이 반짝인다.
∇ 거리화가의 그림들이 돌담에 기대어
힘겹게 부스럼 딱지가 덕게진 인생같은 비빌 언덕을 찾나보다.
왜 나는 이 그림들 앞에서 아픈 인생을 맛보는 걸까?...
하긴 산다는것 자채가 아픈것이려니...
∇ 거리화가의 휜 허리위로 시나브로 시간이 흐른다.
늙은화가에게도 유록의 시간을 지나 푸르른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감잎 끝 벌레에 갉아먹은 시간에서
삭풍으로 쓸어간 도시의 암울한 뒷골목에
술취한 주정뱅이 어께위로 덮여버린 시간까지
늙은 화가는 거리에 앉아 시간을 그린다.
∇ 난 거리의 그림 하나 하나에 눈을 맞춘다.
가슴속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늙은 화가의 휜 어께가 안스러워서...
∇ 일그러진 내 자화상 앞에서
난 또다른 거울속에 나를 만난다.
∇ 인적드믄 돌담길을 나 역시 오랫만에 시간을 주워 담으며 걷는다.
아주 어릴적 프라타너스 신작로을 걸으며
발길로 돌맹일 톡~톡~ 걷어차며 게으르게 걸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느리게, 한적한 도심의 길을 걸으며...
내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난 그 어디에도 없다.
순간 망연해 진다.
나?... 나는 어디갔지???
도심에서 침묵을 횡단하며 혼자서 걷는다는게, 또 다른 나로 데려간다.
∇ 막다른 골목이다. 난 어디로 가지?
∇ 독 속에 숨어들고 싶다.
∇ 숨소리를 만나 숨을 쉰다.
∇ 창문에 귀를 대고 다시 숨을 쉰다.
작품을 옆으로 뉘어보았다.
작가의 허락도 없이, 하지만, 그런들 어떠리...
내가 이렇게 만나고 싶다는걸...
∇ 빛을 가리고 숨을 쉰다.(김봉화 작)
내가 숨을 쉬고 싶었다는걸, 이 작가는 알았나 보다.
"숨소리"를 들으러 가는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