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雪嶽山) 종주기...
설 악 산(雪嶽山) 종 주 기
□ 산 행 개 요
○ 산행일자 : 2008. 10. 11.(토)
○ 소 재 지 : 설악산 대청봉(강원도 양양군 1,708M)
○ 산행코스 :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희운각-천불동-비선대-설악동
○ 산행시간 : 06시30분 ~ 20시30분(14시간)
○ 동 행 : 10명(윤영수, 김기정, 이원재, 신정우, 이현숙, 정구준, 어성건,
장한응, 이태우, 한순희)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인제군, 양양군, 속초시, 고성군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정상인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향로봉과 금강산을,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오대산을 두고 있는 설악산은 이름 그대로 눈(雪)과 바위(嶽)의 산으로서 남한에서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설악산은 1965. 11. 5. 천연기념물 171호인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1970. 3. 24. 산 중심부 174㎢가 국립공원 5호로 지정되었으며, 1982년에 설악산 남쪽의 점봉산(1424m)을 포함한 393㎢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UNESCO)에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1984년에 공원이 오색, 점봉산까지 확대되어 현재의 공원면적은 373㎢이다.(출처 : 한국의 산하)
▽ 새벽 3시... 울려대는 모닝콜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이것 저것 준비하고 4시 출발예정 시간에 맞춰, 한참 꿈속을 헤메
는 가족을 뒤로하고 출발장소인 보건소 주차장으로 향한다.
한명, 두명 출발 장소로 모이는 일행들... 03시 55분에 모든님들 모여서, 언제나
마음속에서 그리던 대망의 설악산 대청봉을 향하여 출발, 세상에 어느 모임이 이
토록 시간을 잘 맞출까?
설악산이야 전에도 여러번 다녀왔지만 속살을 파고 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차에 타자마자 이내 웅크리고 기대어 다시 눈을 감는다.
▽ 한계령 도착시간 6시 10분
차안에서 자는둥 마는둥 설잠을 자다 말고 깨어난 일행들이 내리자, 한계령 고개
를 숨가쁘게 넘어가던 높새바람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다.
▽ 아직은 사방 팔방 어둠이 짙게 깔리고 높은 산위라 그런지 스산한 바람이 부는
한계령 정상... 안개속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던 휴게소는 점점 그 윤곽을 나
타내고 쏴아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다.
▽ 다시 한번 준비물을 챙기고 볼것 보고, 버릴것 버리고 가볍게 몸을 푸는 일행들
의 얼굴엔 긴장하는 기색이 보이고, 첫머리 부터 철계단 오르는 코스에 가뿐숨을
몰아 쉬지만, 서서히 밝아오는 가을 새벽의 대청봉으로 향하는 발길은 모두들 즐
거운 표정이다.
∇ 멀어져 가는 한계령 휴게소 불빛을 뒤로 하며 걷는 산행길, 쾌청한 하늘엔 맑고
싱그러운 설악의 상큼한 공기가 코끝을 맴돌기에, 힘든 산행길 호흡도 가벼워 지
는 듯 하다.
∇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자 곱게 물든 단풍 설악의 모습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
져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수채화를 그린다.
∇ 한계령 정상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코스의 처음 50분 정도는 계속된 오르막으로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나는데, 이 코스를 무리하면 산행이 힘들어지기 때문
에 컨디션을 조절하며 천천히 걸어 올라야 한다.
∇ 바위길의 급경사 오르막 길을 넘어서 완만한 능선 따라 펼쳐진 너덜길을 한참
걷다 보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편으로 빠지면 서북능선을 타고
대승령으로 이어지고 오른편으로 가면 대청에 이른다.
∇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이 걸렸는데 선두 몇명은 이미 지나 갔고, 후미는 나보다
제법 멀리 떨어져 오는 것 같다. 좀더 앞으로 나가자 오른쪽으로는 남설악 일대가
왼쪽으로는 설악의 안자락이라 할수 있는 내설악이 펼쳐진다.
∇ 귀때기청봉과 서북릉 갈림길을 뒤로하고 끝청을 향해 걷는다.
능선길 좌측으로 백담사계곡과 수렴동계곡이, 더 멀리는 그 유명한 용아장성(용
아릉)과 공룡능선및 화채봉등 설악산의 비경을 유감 없이 보여 주고 있다.
∇ 삼거리 갈림길과 끝청 중간지점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즐기고, 능선을 계속 타
고 올라가며 양옆의 수목과 숲으로 간간히 보이는 아름다운 설악산의 전망에 도
취되어 유유자적 하며 끝청에 도착하니 11시 30분...
∇ 끝청을 지나면 바로 대청이 잡힐 듯 가까워 진다. 끝청의 매력은 바로 그 곳에
서 부터 대청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청에서 대청까지는 가까운 거리가 결코 아니다.
∇ 끝청에서 중청으로 넘어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설악산 풍경, 좌측으로는 설악산
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 봉정암이 우측으로는 남설악 오색지구가 눈에 보
이며 저 멀리 중청과 대청봉도 보인다.
∇ 끝청을 지나서 중청 능선을 옆으로 돌면 바로 중청 대피소가 나온다. 봉우리 위
에 레이다 시설이 보이고, 그 바로 아래가 중청봉 대피소 이며 바로 앞의 봉우리
가 대청봉이다. 시계를 보니 한계령에서 출발 한후 6시간이 걸렸다.
∇ 중청 휴게소에서 대청봉 올라가는 길은 빤히 보이지만 30분 정도 올라가야 하고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제 대청만 오르면 설악산 최정상을 오르는
것이다. 한반도의 등줄기라 하는 백두대간!! 산행을 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1,708m 고지를 힘들게 정복했다. 정상 표지석을 붙잡고 서니 뿌듯한 마음과 약간
은 엄숙한 기분을 느낀다. 집에 전화를 하려고 하나 밧데리가 다 떨어졌다.
∇ 오늘은 정말 하늘이 너무 쾌청하고 맑다. 그래서 대청봉에서 멀리 동해바다와
속초시 그리고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왔고, 바다와 하늘은 구별이 안될 정도로
파랬으며 바로 발 아래로는 천불동계곡의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젖은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한 순간 일행들을 스치며 지나 간다. 아름다
움을 보고 넋이 빠졌다고 하는 것은, 이런 장엄한 풍경을 목격하고 감탄하여 저절
로 튀어 나오는 말일 것이다.
∇ 다시 중청 휴게소 옆 헬기장에 옹기종기 모여서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비록 찬밥이지만 설악산 능선의 장쾌함을 느끼며 먹는 점심은 그 어느 산해진미
가 부럽지 않다.
내가 장모라고 말은 않지만 그 많은 음식을 질머지고 올라오느라 무척이나 힘들
었는지 전혀 식사를 못하는데, 어모 샥시는 서방님이 얼마나 이뿌면 꼭두새벽에
산에 가는데 여덟가지 야채쌈밥을 배낭 가득히 넣어 주었을까나?
∇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난데 없이 관리소 직원이 소리를 지르며 빨리 헬기장
밖으로 나가란다. 서둘러 음식을 챙겨 나오니 요란한 헬기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를 태우고 날아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급한 심장병 환자라고 한다.
∇ 이제 하산이다.
하루에 대청을 넘어 설악동으로 빠지려니 상당히 빠듯하다. 벌써 오후 2시가 넘
은 시간이라 부지런히 내려가야 한다. 대청에서 소공원으로 내려가는 코스중 소
청봉에서 희운각까지는 아주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하나, 눈에 들어오는 천불동
계곡과 공룡능선의 절경은 최고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 소청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편으로는 소청대피소를 지나, 봉정암, 구곡담을 거
쳐 백담사로 내려가고, 오른편 길은 희운각 대피소를 거쳐서 설악동 소공원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부터 희운각으로 가는 구간은 절벽길로 이번 등산에서 가장 험
한 코스였다.
∇ 계속 돌길, 흙길의 내리막을 지나 수백개의 철계단을 1시간이 넘게 하산을 하
니 희운각 대피소가 나온다.
희운각 직전 무지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이 길을 거꾸로 올라 가자면 엄청 힘들
것이다. 희운각(喜雲閣)이라... 기쁨과 구름... 어떤 뜻 일까 ? 희운각은 요즘은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숙박은 안되고 매점만 운영중이라고 한다.
∇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무너미 고개를 통해 천불동 계곡의 가파른 길을 한참 내
려오니 드디어 개울 줄기와 만난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형
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 계속해서 계곡 앞옆으로 가파른 암벽이 절경이다. 천당폭포를 거쳐 양폭으로 내
려왔다. 양폭산장에서 부터 하산길은 완만한 편, 비선대까지 도착을 하면 일단 등
산은 다 끝나는 셈이다.
∇ 계속해서 지나가는 길 곳곳에 설악산의 아름다운 비경이 널려있으나 짧은 가을
해에 날씨가 점점 어두어져 주변을 식별하기가 어려워 지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체력이 거의 소모 되었는지 모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산을 시작한지 5시간 정도가 지난 어둠속에서, 드디어 마고선녀(麻姑仙女)가
하늘로 승천 하였다는 외설악 으뜸절경 비선대에 도착을 하였다.
10월 11일 새벽 4시에 여주를 떠나
06시 30분 한계령을 깃점으로 시작한 우리의 산행은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안 푸른바다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당일 산행코스로는 좀 무리였지만
웅장한 설악의 풍경이 그에 대한 보상을 하였고...
몸이 찌뿌듯 하고 힘들었던 순간도
설악 계곡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파묻혀 버렸다.
허접한 사진과 불충분한 글을 보아 주신 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잠시 잠깐 스친 설악산의 모습은 정말 수박속 처럼 검붉은데...
껍질만 푸른색에 줄쳐졌다고 우기는 愚을 범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을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더 드립니다. ~~~ 끝.
2008. 10. 11. 무흔의 설악산 산행이야기중에서...
무흔과 ♪ 전속 무용단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