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달이 떴다고...
무흔세상
2010. 9. 1. 12:4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1948 ∼ )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나도 전화를 해야겠다...
사랑하는 우리집 그분에게^^
해가 떳다고....
아니 해가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맘이 너무 속상하고 우울해요
그깟 일이 뜻대로 안풀린 다고 정신줄을 놓으시 다니요
달 뜨면 전화하는건 용택씨에게 맡기고
당신은 돈이나 벌어요
해와 달은 얼어죽을...
나도 오늘밤 달 뜨면 전화해야겠다
달이 떳어요...
달은 원래 뜬다 정신 차려라...
나도 오늘밤 달 뜨면 전화해야지
강변이 너무 고와요
모기 물린다 빨리 들어와라...
여러분은 받아주실래요?
달 뜨면 전화해도?
영화 詩를 보면 신산한 삶속에서도 시를 쓰고 싶어하는 윤정희 여사가
용택 시인에게 시를 배우러 다닙니다.
시는 꼭 용택씨만 쓰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치만 달떳다고 전화를 할 생각을 못한걸 보면 전 천상 시인은 안 되겠어요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시인이 될수 있을까요?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