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양푼 비빔밥
무흔세상
2010. 3. 3. 15:37
언젠가 이어령씨가 비빔밥 예찬을 쓴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비빔밥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요리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몇몇군데 다녀본 외국에서
정말 이 비빕밥같은 음식은 본 기억이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 맘먹고 만드는 전주비빕밥이나 산채 비빔밥이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여러가지 반찬을 썩~썩 섞어서
참기름 한방울 톡 쳐 먹는
mixed rice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까?
비빕밥의 유래에 대한 설이 있군요.
1)농번기 음식설-어디 마땅히 가져갈 큰 그릇이 그러니..
2)음복설
3)묵은음식 처리설- 우리 불량소녀가가 주장하는건데 요거 다수설
같지 않습니까?
4)동학혁명설- ㅋ 뭔 동학..그릇이 모자라서 하나에 이것저것 담았다는..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첨부하고 싶은데
5)거지 밥그릇설- 어렸을때 어린거지들 밥과 김치 받는대로 미제 밥통에다
담아 흔들어서 먹는걸 보면 시큼하니 맛있게 뵈기도 했는데...
요즘 백화점 지하나 여러가지 음식파는 곳에 가면
양푼 비빕밥 메뉴가 있습니다.
정말 세수대야 만큼한 믹싱볼에 2인분 비빕밥을 파는데
사랑하는 사람끼리 혹은 미워하는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고
숫가락으로 비벼야하느니 젓가락으로 비벼야 하느니
침을 탁탁 섞으며
금을 그어 가면서 먹으면
어째 사랑이 새록새록 돋아날것 같지 않습니까?
아니면 정분 날것 같지 않습니까?
양푼 비빕밥에 한번 푹빠져 보고 싶으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