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유난히 해도 일찍 지고
저녁 어둠은 잰걸음으로 재빨리 자기 자리를 차지하지요.
창밖에 바람이 쌩쌩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동장군이 자기 몫 다할땐
따스한 방바닥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티브 드라마에 깊게 빠져보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엊그제 드라마에서 얄밉도록 잘생긴 젊은 남녀 둘이
멋진 레스토랑에서 마주 보며 칼질?을 하는데(와인드 곁들이며...)
실내 장식도 매우 고급스럽고 종업원 써빙도 차원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마음 속으로...
디지게 비싸것네... 으메 아까버라, 돈이 수월잖을텐데...ㅎ
'먼, 열쳤따구, 저딴데서 밥먹냐?'
나도 모르게 옆에서 같이 보던 불량소녀에게 한마디 내뱉습니다.
속된말로, 등장인물들 없는 흠 잡아내며, 잘근 잘근 씹(?)어대는 재미로
드라마를 본다던데, 딱 그런 기분으로...
'멋있잖우~~ 분위기 좋고...'
'분위기 좋아하네~!...'
이때 갑자기 아랫배에서 불쑥하는 움직임이 일더니
그만 뿌~웅~!하는 소리가 크게 터져나왔습니다.
요즘은 생리현상도 잘 조절이 안됩니다. 원체 갑자기 나타나니...ㅎ
'.....에고, 쓰리 엠(3M)이 하나도 없구먼!... (옆에서 꿍시렁댑니다.)
쓰리 엠이 뭔줄 아우? 매너(manner), 무드(mood), 그리고 머니(money)야!
이그~~ 쓰리 엠이 항개도 없어~~...'
졸지에 '쓰리 엠'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어
머쓱하니 보던 드라마 잠시 멈추고서
옆에 댕그러니 놓여있는 바구니에 눈길을 줍니다.
여주 호박고구마가 한 바구니 복스러운 모습으로 담겨있습니다.
겨울밤은 이렇게 깊어만 갑니다.
집안 가득 얄궂은 냄새...
너른 가슴에 가득 품어 안고서
오메, 또 나올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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