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삼매경에 빠져
더운 줄도 모르고
팔 아픈 줄도 모르고
다리 쑤시는 줄도 모르고
한 여름을 100원짜리 동전을 세며
'모르고' 지내는 명분여사~!
그러는 줄로만 알았는데,
며칠전에는 뜬굼 없이 볼멘 소리를 하십니다.
'글쎄, 지들이 오늘은 산(남한산성 공원 얕으막한 동산)에 가서 친다고
안.왔.다~!'
'.......................'
'나야, 뭐, 지들이 안오면, 휴지값 아끼고, 물값, 불값 안드니 좋지~!
근데, 나만 쏙 빼고 지들끼리 몰려다니다니... 그럴 수 있냐???'
목소리에 서운함이 배어 있습니다.
서운함을 넘어... 화까지 날 지경입니다.
얼마전 다리를 다쳐 '산'에 쉬이 오르지 못하는 형편이니
'큰언니'를 제쳐 넣고 동생들끼리 어울려 다니는 게
못내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본인의 불편한 다리에 대한 불만섞인 투정? 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날 더운데 기껏해야 마루방에 선풍기만 약하게 틀어 놓았을...
큰언니 장여사의 노랭이?... 행실이 너무하다 싶어
동생들이 '산'으로 도망?간 건지도 모릅니다...ㅎ
어제는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옵니다.
'오늘은 한바탕 놀고들 갔다...~!
'...???...........'
'그럼, 그렇지, 지들이 산에 가봤자 여기만 하겠니?
300원 땄다, 오늘~!'
아마도...
'산'으로 피신한 동생들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낭패를 본 모양인 게지요...ㅎ
아니면, 시끄러운 매미소리 땜에
점수계산이 헷갈렸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다시 그 더운? 큰언니네 아지트로~~
구두쇠, 장여사님~!
제발,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놓고 동생들 기분 맞춰 주세요~~
이제 더위도 며칠 남지 않았으니...
그나 저나, 어서 빨리 더운 여름이 가야할 텐데.....